안시성 감독, 김광식 출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개봉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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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우직하고 거칠고 마초한 이미지가 떠오른다.수염을 텁수룩 기른 남자들이 어깨에 사냥한 멧돼지를 메고 박장대소하는 장면이나 북한 사투리로 호령하면서 (아무래도 영토가 만주+북한이니) 전쟁터를 누비는 모습이 연상된다. 머리에는 뿔 달린 투구를 쓰고.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스파르타에 해당하는 포지션이랄까.. 그런데 안시성 전투를 다룬 영화가 나오다니! 한국 영화를 통해 사극 드라마를 제외하고 삼국시대를 진지하게 다룬 영화는 거의 없다. 평양성에서 고구려를 거론했는데 그건 역사 코미디니까. 그것도 초특대 스케일의 전투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영화가 나온다고 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 기대감이 바로 출연진을 보고 PC식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각각<대조영>,<연개소문>,<안시 성>에 등장한 “양·망츄은”역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벌어진 “주필산 전투”장면은 짧았지만, 정말 압도적이다. 수없이 많은 견마 무사가 말굽 소리와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를 울리고 당 군 보병들을 쓸다. 당 군의 화살이 개 뭐 무사의 철갑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마음에서 열광했다.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외해도 중장 기병의 돌격을 제대로 묘사한 영화는 거의 없었다. 갈기지 아니지만 기병 돌격 장면에서 유명했다”로드·오브·더·링:왕의 귀환”에서는 로ー항 기병들이 오크 창들을 정면에 진입하는 데, 뭐 갑도 입고 있지 않는 말이 무사할 리 없다.영화 속에서 처음에는 개마 무사가 탱크처럼 당의 보병진을 붕괴시키지만 곧 충격력에 견딘 당 군이 정지된 고구려 기병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묘사된다.고구려 기마대의 선두가 카이 말 무사, 2선은 영화에서 “태학의 학도병”로 불렸다”중 기병”으로 묘사한 것도 나름대로 고민하는구나 했죠.(투구를 쓰지 않고 망토를 휘날리는 것이 좀 이상하지만). 활을 손에 펜팔 티 안 샷을 날리는 경기 병까지 묘사되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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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의 주필산 전투 장면. 고구려의 견마무사가 등장한다. (게다가 창기병!)
고구려 벽화 속 견마무사 제련 기술도 좋지 않았던 옛날 말과 기수의 온몸을 덮는 갑옷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하지만 초반 멋진 전투 장면 이후 본론인 안시성공성전에 가서는 급격히 흥미가 떨어진다. 1시간 이상 분량을 차지하는 공성전에서 여러 이벤트가 벌어지지만 나중에 갈수록 시치미를 떼었다. 성벽 위에서 일어난 액션은 슬로모션을 활용해 멋지긴 했지만 이내 감흥이 떨어진다.특히 주요 인물들의 연기가.. 너무 어색했지만 양만춘 역의 조인성에게 감정이입을 하기도 어렵고 박성웅 씨가 분한 이세민은 자꾸 어색한 중국어를 쓰다 보니 등장하는 장면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 정도다.그리고 제일 문제인… 설현이 등장한 장면은 차라리 영화에서 다 삭제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등장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는 배역으로 적어도 10분 정도는 절약할 수 있고 긴 러닝타임을 조정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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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안시성 전투와 민속기록화 기존의 몇몇 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눈에 보였다. 제일 먼저 떠오른 건 <킹덤 오브 헤븐>.전투 경과 자체가 대규모 회전 패배 후 공성전으로 이어진다는 게 비슷하다. 기병대가 구원해 오는 것은 반지의 제왕도 조금 섞인 것 같고. 전투 묘사나 액션 장면에서는 <300>, 그리고 <왕좌의 게임>에서의 서자들의 전투의 영향도 받은 것 같다.결과적으로 공성전이 영화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해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지루했지만 스토리와 연기에는 코끝만큼의 기대를 해야 한다. 사극팬으로서 보기엔 그저 그런 영화였다.#안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