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독서기록장을 쓴다고 갑자기 책을 읽는다고 난리다. 추천하는 책 중에서 다시 골라 추천해 달라고 나를 호통친다.(익엄마 닮지 않아서 책을 그렇게 멀리하고 있었는데) 몇 권의 책을 골라놓고…
책장에서 찾았어.들장미 소녀 캔디를 사랑하고 아끼는 만화다. 들장미 소녀 캔디는 오래전 하드커버가 나오자 마자 구입한 애장판이다. 그동안 여기저기 빌려주고 많이 읽어서 너덜너덜해지기도 했지만 자주 소장하고 싶은 만화다.
그래. 딸아. 너는 문학책을 읽어라.나는 만화를 본다’ 한석봉,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되네.
딸 옆에서 만화를 읽었다. 오랜만에 다시 보는 들장미 소녀 캔디를~ 힘들어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다는 캔디를~
어렸을 때 앤서니냐 테리우스냐…어떤 주인공을 더 좋아하냐고…”너라면 어떤 남자아이를 선택하겠느냐” 잠시 이런 질문을 하던 캔디 전성기 때 나는 스테어와 앨버트를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엉뚱하게 생각하고(웃음)…당시 주디의 키다리 아저씨를 존경하고 동경하던 나에겐 앨버트가 최고였는데. 캔디의 숨겨진 할아버지였으니까…^^ 스테어는 밝은 성격으로 유머러스하고 좋았고~
컬러판 캔디를 다시 보면 요즘 대사가 거친 만화책에 비해 너무 순수하다는 생각이다. 그땐 그랬지~ 소녀만화라고 불리던 눈이 큰 이런 만화들이 그때는 거의 그랬다.
어린이날 만화에 푹 빠져 만화방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던 아날로그 시절 만화방이 생각난다. 특히 황미나 [안녕 미스터 블랙] [어뉴스데이] 이 만화 주인공이 ‘마커스 세바스띠아누스’였지.주인공 이름이 지금도 생각나다니… 이미라의 [항상 푸른 이야기] 시리즈도 생각나고~ 신일숙 이진주 김동화 한승원 작가도 생각나고~ 그냥 의미없이 혹시나 해서 역대 일본 소녀만화 판매 순위를 찾아봤는데… 1위가 꽃보다 남자, 4위가 유리가면, 7위 노다메 칸타빌레, 17위 베르사유 장미, 25위가 캔디캔디. 유리가면과 베르사유 장미도 즐겁게 읽은 소녀만화인데 캔디를 앞질렀다니 놀랍기도^-^
겨울밤 들장미 소녀 캔디를 다시 읽는 맛이 제법 달콤하다.야식 시켜야 되나~
겨울밤 들장미 소녀 캔디를 다시 읽는 맛이 제법 달콤하다.야식 시켜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