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_전절제 수술 건강한 20대 갑상선암 투병기

나는 지극히 대한민국 평균을 자랑하는 20대 남자였다.

군대를 건강하게 다녀오고, 학교도 다니고, 회사도 다니는 어디라도 있을 것 같은 20대 중후반의 청년이었다.

갑상샘암이 통증이 없는 암인데도 이 씹어먹기에는 너무 더러운 암세포는 무심코 찾아왔다.

이 갑상샘암 이후 나는 두 번의 수술과 한 번의 동위원소 치료를 받았다.

첫 발견은 문득 샤워를 하고 목 부분에 손이 닿았을 때 목젖이 2개였다.

목젖이 두 개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목젖 아랫부분에 이상한 혹이 튀어나와 있었다.

평소 목을 만지거나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전날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던 혹을 씻다가 발견해 버렸다.

혹을 발견했지만 별로 놀라지 않았다, 벌써 몇년전에 망나니언니는 목에 혹을 발견했지만

의혹이니 추적검사만 하자던 것이 벌써 3년째였고 그 크기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나도 당연히 의혹과 의혹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인근 병원을 찾았다.

동네 병원치고는 젊은 의사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검사도 없이 맨눈으로 보더니 대학병원에 연결해 주겠다고 했다.

본인이 보기엔 암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자세한 검사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약 2~3주 후에 연결해 준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가서 교수님이 세침검사를 진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검사실로 이동하자 다른 의사가 목에 바늘을 찔러 긁듯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꺼내기를 3회 반복했다.

조금 아프고 불편한 느낌이라 다시 하고 싶지 않았고, 12주가 지나서야 병원을 찾게 됐다.

별거 아닐거라고 했지만 엄마는 걱정된다며 굳이 따라오셨고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선생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시며 “아쉽게도 암이 생겼다”고 말씀하셨다.(처음에는 “이의사가 뭘까”하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환자를 거리낌없이 대해주셔서 오히려 환자 입장에서 편안한 느낌이였다.

결과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크기도 약 3 cm가 넘는 크기였다.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물어봐야 했다.수술하면 좋아질까요?교수님께서는 당연히 수술하면 괜찮아 결혼해서 고생해서 잘 살 수 있어~라고 하셨다.

어쨌든 수술 날짜는 생각보다 빠른 3주 후에 잡혔고 수술 전에 설날에는 보내고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고관절을 다쳐 입원하신 할머니가 걱정할까 봐 내가 암에 걸렸다는 얘기는 할머니께 비밀로 하기로 온 가족이 약속했고 별 생각 없이 설을 보내고 입원일이 됐다.

입원과 수술이 처음은 아니었다.철없이 뛰어다니던 고등학생 시절이 안 된다고 코 골았을 때와

안검하수 수술을 했을 때, 그리고 겨드랑이에… 지방종이 자랐을 때…(이때부터 별명이 나무란다)

그러나 입원을 5일 이상 하는 것은 처음이고 전신마취 수술을 하는 것도 거의 10년 만에 두 번째였다.

사실 입원하기 전까지는 주변에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나를 말렸다.

내가 사는 지역 병원은 아니지만 바로 옆 도시의 병원으로 과거의 특정 사건이나 이미지 때문인지 동네 사람들은 가지 않는 병원이었다.

갑상샘암으로 유명한 의사들이 계신 병원도 아니었다.(그러나 교수는 본인이 선수라고 해서 실제 수술을 두 번 해보니 알려지지 않은 숨은 달인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어머니는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다른 병원에 갈 경우 예정 수술날까지 알아보았지만 거의 두달은 걸렸고,

하루빨리 수술을 하고 싶었던 나는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하자고 했다.

사실 수술 중 의료사고를 당하거나 잠을 못 깨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내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당일이 되었을 때 긴장감으로 내 심장은 정말 찢어지고도 남을 정도였다.

충분히 걸을 수 있었지만 간호사는 수술실까지 나를 휠체어에 앉아서 이동시켜 주었고

수술대에 올라 내 손발을 고정시키자 순간 정신병원에 갇힌 환자가 외치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긴장이 풀렸다.

여러 가지 장치를 내 몸에 붙이고 산소마스크를 쓰면서 졸리면 자라고 했다.

아마도 가스로 마취를 하는 듯했고, 조금 숨을 쉬고 이상한 꿈을 꾸어 보니 이미 수술이 끝나 있었다.

수술이 끝나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과거 코골절 수술을 했을 때는 깨어나 깨닫지 못하고 폐가 너무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사실 코골절 수술을 했던 동네 병원이 의료사고로 유명한 병원이다.)

그러나 이번 수술은 호흡이 용이했고 수술 부위의 통증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는 반절제 수술을 하게 되어 있었으나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된 암은 갑상선 한쪽에만 있었기 때문이지만

실제로 열어보니 갑상선 양쪽에 3개의 암 덩어리가 발견돼 어쩔 수 없이 전절제를 투여했고 임파선에도 미세 전이가 있어 몇 개를 떼어냈다고 한다.

원래 예정됐던 수술 시간은 약 2시간이었지만 나중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복실에 오기까지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수술을 받으면 가죽 가방을 달아 주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는데, 처음에는 무척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수술이 잘됐다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고 수술 후 단식 4시간이 지나는 8시가 되자 물과 밥으로 우려낸 죽과 반찬을 싹싹 긁어먹었다. 수술 당일인가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을때 머리가 너무 욱신욱신해서 혼자 머리를 감고 간호사에게 혼났다.

수술후 4일간 입원하여 총 6일간의 입원시간을 거쳐 퇴원하였으나,

그 피주머니 뽑는게 좀 징그럽다고 해야하나..왠지 몸속에서 벌떡!!!

이렇게 절제수술이 끝나고 퇴원했을 때 나는 꼭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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