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에서도 그런 묘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즐거운 모험 활극이었던 게임 위처와 달리 넷플릭스 위처는 처음부터 위처를 ‘괴물’ 그 자체로 묘사한다.몬스터를 서로 때리고 황금과 미인을 두 손에 안고 석양을 향해 떠나는 전통적 판타지와는 격이 다르다. 하지만 소설 원작 위처는 원래 이런 씁쓸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불과 5분 만에 말 한마디 없이 그 정체성을 표현한 점이 훌륭하다.

게임위처에서 두 여주인공 중 한 명으로 나오는 트리스는 넷플릭스에서 비중이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비슷한 성격의 렌프리라는 게임위처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역할의 여성이 1회에서 여주인공처럼 나온다.어차피 트리스도 소설 원작에서는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게임위처에서 각색한 것처럼 드라마위처에서 조금 각색했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 같다.우선 나는 게임 위처를 해본 사람인데 너무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느린 게임 진행 때문에 중도 하차했는데 그런 입장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무래도 넷플릭스가 PC로 유명하다 보니 여성 인물이 시나리오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제목은 위처고 이 사람들은 위처도 아닌데. 매화마다 여성 주연이 등장해 정말 딱 맞는 게롤트1: 여주1 비율로 스크린에 나오는데, 여성 시청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각본을 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게임도 아니고 어떤 인물의 이야기만 잘 보여주는 것은 드라마 같은 매체로서는 흥미도가 떨어진다. 스크린 배분 측면에서는 적절한 각색이다.다만 몇몇 대사는 사회에 불만이 많은 여성이 갑자기 판타지 소설 각본을 자신의 일기처럼 대사를 바꾼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게 잘못됐냐고 누가 따지면 이 정도는 어느 정도 넘을 수 있는 수준이긴 하다.

여담에서 아프로헤어 흑인 엘프는 조금 신선했지만 큰 불편은 없었다. 사람 중에서도 피부가 하얀 사람, 검은 사람이 있는데 엘프라고 피부색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아. 그리고 해당 배경에서는 전쟁에 진 엘프가 인간에게 차별받고 쫓기는 입장이라는 점이 부각돼 개인적으로는 좋은 각색이었다고 생각한다.
복식이나 영상미는 왕좌의 게임 느낌도 나는 편이다. 게임판에서 게롤트 갑옷은 눈에 띄는 빨간색+반짝이는 체인메일이었지만 드라마판에서는 화려하지 않은 느낌으로 리파인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미디어가 다른 만큼 아트 스타일이 바뀔 필요도 있지만 그렇다고 판타지 바람이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고 좋은 영상미를 보여줄 것 같다.
파워가 아닌 저주받은 고슴도치 기사를 마법사 공주의 마법으로 저주를 해제하려는 순간 위처가 개입하는 순간이다. 처음엔 뭘 하나 싶었는데 결국 고슴도치 기사의 저주는 풀린다. 드라마 내에서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때 궁정 마법사와 위처가 그들에게 마법의 힘을 가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근데 그러면 제발 설명해달래. 좀 엉뚱하게 씬을 넣지 마. 어쨌든, 모처럼 넷플릭스에서 예산 융단 폭격을 하는 와중에 헨리 카빌에게 채팅방을 하나 만들어줬으니 결과적으로는 윈윈인 것이다.
고마운 마음으로 보답하라는 고슴도치 운전사. 고슴도치 기사가 왕에게 요구했듯이 당신들이 가지고 있지만 모르는 것을 달라는 의외성의 법칙을 요구하는 게롤트.
그러자 공주는 입덧을 시작한다. 시발
다급해진 것을 파악하고 바로 도망치는 괴물사냥꾼에게 궁정마법사는 진심어린 충고를 하지만,
괴물 사냥꾼 역시 진심 어린 충고로 무지개 반사를 시도하며 끈질기게 도망친다.5252명이 폼 잡고 도망가지 말라고, 씹지 마.
넷플릭스에서 야심차게 제작한 판타지 드라마 ‘위처’. 원작을 훼손했네, 어떡해 욕이 많아서 각오해봤는데 제가 보기엔 각본도 잘 쓴 것 같고 영상도 과도하게 오버하지 않고 중후하게 잘 뽑힌 좋은 작품인 것 같다.아무래도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가볍기 때문에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