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리뷰『배움의 발견』

미국 여성이 쓴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광적인 모르몬교 신도로 종말론을 믿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공교육은 자녀를 신으로부터 멀리한다는 잘못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저자의 부모는 아이다호 주 백스피크의 외진산에서 농장과 폐철처리장을 운영하며 살았다. 총 7남매의 자녀 중 4명은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자랐고 집안에서 기초적인 홈스쿨링을 받았지만 체계적이지 못했다. 나중에 타라는 17세 때 아버지 몰래 대입자격시험을 독학해 보게 되고 몰몬교 재단인 브리검영대에 진학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된다. ‘배움의 발견’은 그녀가 뒤늦게 교육을 받고 나중에 케임브리지와 하버드에서 공부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결정, 사람들이 함께 또는 혼자 내리는 결정이 모두 합쳐져 하나하나의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알이 모여 퇴적층을 만들고 바위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p.75

저자의 유년 시절을 보면 1950~60년대 사람인가 싶다. 놀랍게도 저자는 86년생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선진국이고 세계 명문대가 다수 있는 나라이면서도 한편으로 이런 집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저자의 어린 시절은 종교의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힌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따르는 어머니, 폭력적인 형 밑에서 자라왔다. 그녀의 삶은 오드리 씨처럼 적당히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네 청년을 만나 일찍 결혼해 아이를 낳으며 살 운명이었다. 하지만 셋째 아들 타일러 형이 대학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게 되고 나중에 독학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자기는 자신을 구할 수 있어야죠.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p.300~301

이 책을 읽어보면 교육받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집에서 기초적인 홈스쿨링을 받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기본 상식조차 제대로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녀가 처음 과제로 제출한 에세이는 낙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나중에 케임브리지 교환학생이 되면서 인정을 받게 되었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여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사실 한국은 대부분 대학까지 졸업하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특히 요즘 대학들은 취업사관학교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밟고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기초 상식을 쌓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배움을 통해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배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저자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에세이치고는 좀 두꺼운 편이다. 하지만 저자 쪽이 필력이 좋아 소설을 읽듯 읽었다. 색다른 인생 이력이어서 흥미롭게 읽은 에세이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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