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진화하나, 자율주행차

몇 달 전에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자율주행차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어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능형 반도체가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자율주행차의 진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처음 시작한 곳은 구글 등 IT기업들이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두뇌처럼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IT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다테슬라가 가장 먼저 시작한 구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있어 구글과 테슬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구글을 비롯해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은 각 자동차의 자율주행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반면 테슬라는 지구상에서 운행하는 모든 자사 자동차를 중앙에서 관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글 자동차는 자율주행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대로 자동차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오늘 출고된 차량과 1 년 전에 출고된 차량은 크게 다릅니다. 신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 차량은 기본적으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본사와 지구 상에서 운행하고 있는 테슬라 자동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개발된 정보를 무선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는 있지만 테슬라처럼 중앙 처리 장치로 모든 정보를 주고받지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시스템입니다. 한편 테슬라는 지구상에서 운행하는 테슬라 자동차에서 수집한 도로 정보와 각종 사고 정보까지 모두 본사의 중앙 처리 장치로 전송됩니다. 그리고 중앙처리장치에서는 이 정보를 모두 가공하여 다시 전 세계에 흩어져 운행하는 테슬라 자동차에도 전달됩니다.

계속 진화하는 거죠 그래서 테슬라는 15000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25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마스크가 최대주주를 맡는 스타링크에서 실시하는 이 사업은, 2020년말까지 최대 4만여개의 통신용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타링크의 가장 큰 장점은 지상에 있는 기지국을 이용하지 않고 위성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딜 가도 인터넷이 끊겨요.

기존 지상 기지국을 이용하는 인터넷은 위치를 정확하게 지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고로 통신선에 장애가 발생하면 인터넷이 끊기는 단점이 있어요. 고속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에서 갑자기 인터넷 통신장애가 발생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국내 최초로 개발되어 개통된 5G도 자율주행차를 작동하기에는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6G를 급하게 개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4만여 개의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지구 상공에 촘촘히 깔려 있는 위성인터넷을 충분히 대체하고도 남게 됩니다.

이렇게 촘촘히 전 세계를 잇는 스타링크를 이용한 테슬라 자동차는 중앙처리장치와 정보를 항상 주고받게 됩니다. 기존 경쟁사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일방적으로 본사로부터 정보를 받는 데 비해 테슬라사는 전 세계에 운행 중인 수백만 대의 자동차에서 정보를 중앙처리장치로 전송하면 중앙처리장치는 정보를 가공해 다시 전 세계에서 운행하고 있는 테슬라 사에 전송합니다. 매일 업그레이드를 하는 거죠. 그래서 1년 전에 발매된 테슬라 오토와 오늘 출하된 테슬라 자동차의 성능에는 차이가 없어집니다. 수백만 대의 차량이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 매일 진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업데이트된 정보를 바탕으로 테슬라 차량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주행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딥러닝을 진행합니다. 마치 알파고가 스스로 수백, 수천 번의 바둑을 두고 스스로 진화하는 것처럼. 그러다 보니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기존 자동차 회사보다 구글이나 애플처럼 IT 기업이 앞서게 됩니다. 더욱이 그동안 복잡했던 내연기관을 탈피, 단순히 전기배터리로 운행하는 자동차만으로는 이제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자동차의 성능을 나누는 것이 지금까지의 내연 기관차는 연비, 승차감, 정속 주행 등이었다면, 전기 자동차 시대에서는 배터리의 성능이 좌우하고, 배터리 성능은 나날이 발전해, 그 중 1회 충전으로 1000킬로미터 주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남은건 하나뿐이에요. 얼마나 완벽하게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지요. IT기업이 그 선구가 되는 이유입니다. 지금부터 자동차의 진화는 눈부신 속도로 진행되어 갈 것입니다. 불과 10년이면 자가소유가 아닌 우버형 공유 자율주행차로 이동하는 것이 편안한 개념으로 바뀔 것입니다.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사라지는 것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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