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업일치의 행복한 삶의 속견 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

직업의 다양성을 몰랐을 때 이런 책을 만나면 그저 신기하고 동경의 마음을 보내게 된다.

일에+전문성이 부여된 삶, 열심히 배우고 항상 정진하는 멋진 사람들을 보고 느낀 것은 전문적인 것을 소홀히 한 나의 어리석음과 게으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삶 속의 내가 한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은 진리요 변함없는 진실이다.

뒷면마다 고통과 고통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일할 수 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때로 큰 장점이 돼 안도하기도 한다.

글을 쓰면서 원고료를 입금할 때 그 설렘과 나라는 인간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기쁨과 허락을 받은 듯한 쾌감, 책상 위에서 혼자 글을 쓰면서 때로는 늘어져 있고 싶을 때도 있고 일을 미루고 후회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삶이다.

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은 내가 알고 있던 정보성 책과는 달리 재미있었다. 말 그대로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랄까, 엑기스를 쭉 뽑았지만 번역의 번자도 꿈꾸지 않았던 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핵심서도 아닌 게, 그렇다고 번역가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흥미 있는 책을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 내가 미국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 영어에 대한 환상?이 많아서 그런가 봐

세상에서 무엇을 하든 인생의 낭비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좋아하고 꽂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행복이지 않을까요? p16

이 마음을 잘 알고 있어. 가장 큰 낭비는 시간 낭비다. 시간을 죽이는 것이다. 무서웠던 무기력함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그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분.

좋아하는 것이 있고, 취미가 있고, 그것을 만나 꾸준히 일하는 사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하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이것은 행복 그 자체이다.

한국 영어교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어떤 교육방식이든 장단점이 있습니다. 한국 영어 교육은 말하기는 약하지만 읽기에는 강점이 있어요. p39

지리멸렬했던 외국어 시간, 그때는 몰랐다. 영어가 어떤 식으로든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이 말은 정말이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독해가 엉망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독해도 필요하다. 일단 열심히 해두는 것은 배신하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면 번역은 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지문을 보고 느낀대로 쓰면 된다고 하는데, 내가 보는 해외 영화를 볼 때마다 나조차 갸웃?할 때가 있었던 걸 보면 뉘앙스나 말투, 인물의 성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거, 문화적인 거 알아야 돼.

쉽지는 않네, 영어만 잘한다고 그냥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 대본을 받아 확인하고 감수자가 존재하는 것도? 그래? 하고 싶었던 게 항상 현업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얼마나 고생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피상적으로만 알던 번역의 세계와 슬쩍 손톱이라도 끼워본 느낌이랄까.

게다가 기초적인 영어 공부부터 번역에 필요한 기술 공부법까지 가르쳐 주기 때문에 영어에 매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는 생각만 반복하게 되었지만.. 여기서 소개되는 정보들은 몇 가지 매우 편리하고, 팟캐스트에서 사이트로 저장되어 있다.

이렇게 번역을 하려면 영어도 한국어도 다 잘해야 돼요. 쉽지 않죠?p86

제2외국어를 공부하고 두 언어를 병행하면서 영상번역가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미국어 번역을 시작하면서 가장 부러운 것은 두 언어를 병행하는 번역가들이었다. p257

이미 영어를 잘하는데도 다른 언어까지 섭렵하려는 당신들은 도덕본…?

번역가로 성장하여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래 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살리면서 실전적 요소를 많이 알려준다. 그래서 번역가를 꿈꾸는 친구가 있다면 적당한 현실과 낭만을 혼합해 이 <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을 읽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음~ 정말 괜찮은데.

이 책을 읽은 후 우연히 일본어 번역가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언급됐던 번역가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도 더 절실히 이해한 것 같다. 그래도 손톱까지 찌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아, 맞아, 결국 존 버+ 평생 공부가 답이다라며.

요즘은 책을 많이 읽으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고등학생 때 나는 정말 대견하다. 본격적으로 미드에 파묻혀 살던 대학생 때 나도 감탄하고 평생 안전한 길만 걷고 처음으로 다른 길을 걷자고 다짐했던 대학 4학년 때의 나도 감탄한다. 오늘의 나도 장차 기특하게 느껴지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나가야 한다. p263

졸업반, 가는 길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시절은 오랫동안 뇌리에 새겨져 있다. 그만큼 뭔가를 좋아하고 갈망하며 빠져든다는 것은 인생의 거대한 항로에 많은 역할을 한다.

결심은 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넘어 빠져본 적이 없었던 나는 이 부분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지금도 열심히에 빠져 절대 시간낭비는 하지 않는다. 다짐을 하다.

덕업일치의 삶, 그 행복한 삶을 엿보는 것은 꽤 흥미롭고 다채로웠다.

역시 다른 세상을 가르쳐주는건 책만큼 좋은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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