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요.
저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전화와 문자만 가능한 2G 휴대폰을 사용하던 시절보다 조금 더 이전 삐삐를 사용하던 세대입니다.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친구 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 다른 가족이 나오면 친구를 바꿔달라고 하고, 우리만의 숫자 언어로 삐삐에 남겨 마음을 전하거나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소통이 어려운 그 시대에는 친구들과 약속을 정할 때 모두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장소를 약속 장소로 지정했습니다. 모르는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가족끼리 여름방학을 갈 때는 아버지는 운전하고 어머니는 옆에서 지도책을 펴고 이정표를 확인하면서 바닷가로 향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한 시대입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는 기본이고 언제 어디서나 카카오톡, SNS를 통해 보다 활발하게 소통하고 내비게이션 앱으로 길을 찾기도 쉬운 스마트폰의 등장은 바로 혁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 자체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사실 다양한 편의성 뒤에는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화 인공위성 심장기술 국산화에 나서다
사전적 의미에서 인공위성은 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인간이 만든 천체를 말합니다. 통신, 날씨, 방송, 과학 등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구분되며 실시간 일기예보나 GPS를 이용한 위치추적 기능, 해외 축구 생중계 경기 혹은 올림픽 경기 등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다인공위성이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인공위성에는 지구의 중력과 주변 행성 인력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궤도를 운행하는 데 끊임없이 방해됩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궤도를 수정하고 자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추력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추력기의 연료가 모두 소모되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해져 자연스럽게 위성의 수명과 임무가 종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력기는 인공위성의 심장이라고 부릅니다.
출처 : ㈜한화㈜한화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2025년까지 정지궤도 위성이 보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하는 ‘저장성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개발해 기술력을 국산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지궤도 위성은 발사체에서 분리된 후 다음 궤도까지 독자적인 힘으로 도달해야 하며 15년 이상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작동해야 합니다. 그동안 정지궤도 위성에 적용되는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독일을 비롯해 100% 해외 기술력과 제품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 한화가 이 사업에 앞장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앞두고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력을 국산화한다는 의미가 크고 정찰 및 통신 기술과 직결되어 있어 국가안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인공위성 기술은 향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화가 인공위성 기술개발에 나서는 게 조금 낯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화는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위성 단일 추진제 추력기를 생산하고 있고 실제 납품된 추력기가 장착된 위성은 현재도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가 이번 이원추진제 개발에 참여하게 됐으니 든든합니다.
2010년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며 2018년에는 천리안 2호 발사에 성공시켜 세계 3번째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 보유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화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함께 개발하는 ‘저장성이원추진제 추력기’ 기술의 국산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대한민국 위성기술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그럼 이만 모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