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야마켄타로의 임신
여느 때처럼 넷플릭스 신작을 뒤져본다.
미드 뭐라고 하지? 너무 질질 끄는 것 같고, 그렇다고 영화를 보면 신선함이 없고, 좋아하는 일본 영화를 보면 2010년 이후 일본 영화는 너무 유치해져서 자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이라는 신선한 제목의 에피소드가 눈에 들어왔다.최근 넷플릭스에서 오다가리조 퀴어 영화 메종 도히미코를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기에 볼지 말지 고민하고 홈트레이닝하면서 시청하게 됐다.

잘나가는 비즈니스맨, 주인공 히야마 켄타로다. 뭔가 일도 할 수 있고, 여성에게 인기도 있다. 직장 상사는 히야마 켄타로를 매우 신뢰하고 그런 아주 일을 잘하는 청년이다.
그런데 1화가 시작되자마자 몇몇 여성과 잠을 자고 임신한다.심지어 나는 당연히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네이버에서 남성 임신을 검색해봤다.
물론 실제로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남성 출산이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면 관심이 생겨서 계속 보다가… 결국 끝까지 다 본 넷플릭스 일드라고 해야 할까?

사실 주인공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은 스포일러하고 자는 법이 없다. 잘나가는 광고 회사의 사원이 임신하다. 그리고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처했는데 자신이 남성 임산부라는 것을 내세워 세상의 이목을 끈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고난과 역경이 있다. 뭐 그런 갈등의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영화 내내 볼 수 있는 문제는 크지 않지만 나름 영화인으로서 영화를 봐본다. 일본 더 나아가 한국의 문제인 남녀차별, 저출산,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게 한다.

당연히 자연과학적으로 현실에서는 여성이 출산하면 겪는 문제를 보수적인 나라 일본에서 남성이 겪게 되면 어떻게 될지 매우 잘 표현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문제도 조금만 알려준다. 그렇다고 남성이 임신했을 때 남성이 차별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 임신했을 때 사회의 많은 구성원이 그를 질타하고 사회의 부끄러운 한 구성원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기도 한다. 영화에는 우에노 쥬리가 히야마 켄타로의 상대 배우로 출연한다. 그래서 아이의 엄마로 나온다. 아! 임신시킨 사람은 우에노 쥬리다.
어쨌든 여성이라 결혼과 출산을 강요당하는 우에노 쥬리지만 남자 주인공 히야마 켄타로 대신 임신해 버리면 막상 낫고자 하는 우에노 쥬리다. 어차피 출산을 해도 우에노 쥬리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뭐랄까? 혼전 임신 전에 남자들이 할 만한 대사를 여성이 한다. 예를 들어 우에노 쥬리가 ‘얘 내 아이니?’ 같은 말이다. 어쩌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바뀌어 각각의 고충이랄까? 그런 걸 반대로 느껴보는 영화다.

게다가 릴리 프랭키가 또 나온다. 릴리 프랭키는 주인공 히야마 켄타로의 아버지로 나오는데 심지어 주인공도 릴리 프랭키가 출산한 아들이다.
뭐 이런저런 스토리가 나오는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나오는 문제점?을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꼬집고 비꼬는 격이다.
릴리 프랭키 삼촌은 일본 영화나 일본 드라마에 정말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본 것만…

어쨌든 주인공의 이야기는 상당히 빠른 스토리로 진행된다. 열두 살 영화라 야한 장면은 전혀 없고 주인공의 모유가 나오는 장면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일본의 참신하고 획기적인 내용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몰입도가 많이 떨어져 긴장감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
뭐랄까! 3화부터는 긴장감도 떨어진다. 지난 8회까지 있는데 릴리 프랭키가 나오는 스토리로 꽤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진부하고 허술한 내용이 진행됐다.

오랜만에 꽤 흥미진진한 소재의 일본 드라마다. 상당히 야심차게 만들었다지만, 일드 특성상 흥미로운 주제도 후반부가 가면 상당히 루즈해지는 특성이 있다.
마치 의리로 다 봐야 하거나 봐주는 듯한 스토리다. 게다가 시즌1이니 시즌2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에서는 한국 넷플릭 수박 게임의 흥행으로 야심차게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이런 내용은 좋았다. 일본도 한국도 현재의 저출산이나 mz세대 또는 경제활동인구 비혼 등의 문제를 상당히 무겁게 표현했다.
그리고 너무 궁금하지 않게 페미니즘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인데?
사랑과 결혼, 그리고 출산은 당연히 연결돼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님을 영화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매우 잘 말해준다.


원작은 동명의 만화라고 한다. 일도 또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나오는데 원작의 히야마 켄타로는 꽤 밝은 표정인 것 같다.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라고 하면 조금 거짓말이고 재미있게 본 후 7화, 8화 정도는 대충 봤다.
그래도 가능할 정도의 스토리이고 분명한 스토리여서 시즌2가 기다려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당히 신선한 소재이고 기록해 볼 만한 영화여서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