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한 편 봤어요.제목이 ‘로마’라서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줄 알았는데… 로마가 제가 아는 유럽 도시가 아니었어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의 콜럼버스 로마 지역을 의미한다고 하네요.영화 제목을 왜 ‘로마’로 만들었나 싶었는데 ‘멕시코시티 콜럼버스 로마’보다는 그래도 ‘로마’를 외우기 쉽고 내 동네 이름을 그대로 불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로마’라는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어요.왜 울었는지 정말 별 포인트 없이 흘끔흘끔 눈물이 나는 영화입니다.
나를 울려서 그런가?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면서요?
극장 상영 기간이 3일이었네요. 주로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 클레오의 움직임에 따라 영화가 시작됩니다.영화의 처음에는 바닥에서 물청소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마지막은 옥상에 세탁하러 가는 것으로 끝납니다.
영화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면 집안일을 하는 가정부의 이야기입니다.
컬러도 없는 흑백영화에 화려한 음악도 없고 예쁜 배우도 없고 스토리도 별거 아닌데 어떻게 찍었는지.
인생을 지켜나가는 여성의 당당한 모습이 앞으로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가정부 클레오가 일하는 곳은 중형차가 드나들고 가정부가 2명이나 되는 부유한 집.그 집에는 차가 드나드는 현관이면서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이 영화의 시작이고 클레오가 물청소를 하던 곳입니다.처음에는 그렇게 예뻤던 곳이 주인집 남자가 드나드는 거대차가 등장하자 개똥이 여기저기 보이고 차는 개똥을 둥글게 말아 집으로 들어옵니다.
별것도 아닌데 아슬아슬했던 순간이랄까.
그곳에서 클레오는 집안일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주말에는 영화를 보고 남자친구도 사귀고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그런데 클레오는 임신하고 남자친구는 그녀를 떠나게 됩니다.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다시는 오지 말라고 침을 뱉고… 개똥을 밟고 주차해 있던 집주인 남자도 주인집 여자에게서 떨어져요.
임신한 클레오는 일하는 가정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그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습니다.가정부로서의 삶은 계속되지만 남자는 떠나고 배는 불러 개인적으로 우울했을 텐데.. 그래도 클레오는 고향 냄새를 맡으면 고향을 떠올리고 청소를 하며 시댁 아이들을 돌봅니다.
영화는 도중에 산불이 난 장면, 아기 침대를 사러 간 장면 등으로 1970년대 멕시코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시 클레오 개인으로 돌아가서 아기 침대를 사러 갔던 클레오 시위 진압원이 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그날따라 시위가 있어서 양수가 폭발했는데 병원에 늦게 도착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우연이지만 클레오는 아이를 잃어버립니다.
클레오는 말이 없어요.또 가정부로서의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시댁 식구들과 바다에 가던 날 바다에 빠질 뻔한 시댁 아이들을 구해내고 클레오는 눈물인지 바닷물인지 알 수 없는 물을 뒤집어쓰고 말합니다.
저는 원하지 않았어요.저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불쌍한 아기.
…
거대한 파도 소리와 함께 주인의 아이들과 아이들의 어머니 클레오는 껴안고 울어요.
대사가 거의 없는 역할, 클레오는 연기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인생인지 연기인지…
통곡하며 울고 있는 저 여자가 바닷물에 씻어서 자신의 죄를 토해내고 다른 생명을 구하고
다리가 있어, 걷고 귀가 있어, 듣게…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클레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로마’는 감독 ‘알폰소 쿠알론’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자신을 키워준 둘째 엄마 ‘리보’에게 바치는 작품이래요.
영화의 처음과 끝, 그리고 중간에 보이는 비행기가 나오는데 감독은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는지…
혼자 헤아려볼게요.내 생각에 비행기는 신인 것 같아요.
그래, 그렇게 살아도 돼.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삶이 이어지는 이유다. “
라고 말해 줄 것 같네요.
(모든 사진은 넷플릭스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