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눈초롱안과 동물병원 9세 강아지 눈백내장검사 후기

저희 강아지는 어렸을 때부터 눈이 약했는데 눈부심도 심해서 확 빨간 눈, 빨간 눈 현상처럼 빨간 눈이 되기 쉬워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아이들이 ‘엄마, 강아지 눈이 빨갛다’며 겁을 먹곤 했거든요. 홍채가 카메라 조리개처럼 빛의 양에 따라 조절돼야 하는데 대처가 안 돼 불편하니까 눈을 감거나 찌푸리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조심스러웠던 부분이라 평소에는 암막 커튼을 치고 사는 게 일상인데 9살이 되면서 눈에 띄게 세목을 하고 무엇보다 동공이 뿌옇고 백내장인가? 의심을 받았습니다.

그냥 아기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눈은 코의 색소가 빠지는 것보다 훨씬 곤란했어요.밥을 먹다가 올려다보는 단비의 눈을 보고 놀라기도 했던 저는 워낙 극성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단비를 오랜만에 본 애견 미용실에서도 뿌옇게 느껴졌고, 담담한 신랑도 “단비야 아빠 보이지?” “잘 보이지?”라고 질문하는 모습에서는 발끈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더 나이 들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고치거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안과동물병원에 정보가 없어서 리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작년에 건강검진한 일산 선오펫병원에 알아보니 진료는 가능하지만 수술은 불가능하고 다행히 일산에 수술까지 가능한 동물병원을 추천받을 수 있었고, 만일 수술까지 가게 된다면 적어도 가까운 일산을 가고 싶었지만 신랑이 알아보니 서울에 안과만의 전문적인 동물병원이 있다고 강남에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부담없이 서울행을 고집했고 신랑이 보기에도 심각할까 하는 우려와 든든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청담목 초롱안과는 4층이라 눈에 띄지 않지만 1층 카페베네를 찾으면 빠릅니다.전화로 예약할 때 초진 진료비가 15~25만원, 추가 검사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정도는 다른 병원도 비슷한 것 같고 강남이라고 크게 비싸다는 느낌은 없었고 문제는 서두르겠다고 서둘렀는데 서울은 역시 붐비네요. 점심 먹기가 애매해서 도착해서 간단하게 아무거나 먹자고 생각한 것이 예약시간에 가까워 도착했고 주차는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건물 주차 시 발렛 주차(1시간 무료)와 인근 유료 주차장 3곳에 가능합니다. 우리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 요금 3천원을 지원하며 진료비에서 감면받았습니다.

예약제로 신속하게 진료가 이뤄져 대기가 길지 않았고, 게다가 신랑이 주차를 해결하고 담배를 피워오는 동안 담비의 1차 진료가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진료실에 들어가 안압 체크 등 초진 후 안약을 넣고 15분 후 2차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안약은 동공 확장제가 들어 있어서 개는 하루, 고양이는 일주일 정도 공공이 확장돼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이 기간 동안 직사광선은 피하라는 권유로 서울에 온 김에 한강에 벚꽃도 피어 있어서 산책하려고 통과했습니다.

부들부들 너무 긴장한 단비, 간식을 먹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촉촉한 망사로 심신을 진정시켜봤습니다.

정체됐던 도로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2차 진료도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눈이 뿌옇고 흐려서 백내장을 의심했는데 다행히 담비의 경우는 노령성 변화인 수정체 핵경화증이라고 합니다.

백내장은 투명한 구조의 수정체가 빛을 모아 망막으로 전달하는데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져 빛이 흩어져 숨어 물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게 되거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을 차단해 시력 저하나 실명까지 유발하는 안구질환입니다.

수정체핵경화증은 동공이 흐릿하게 보이기 때문에 백내장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빛이 잘 통과돼 시력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며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대기하는 동안 안과 질환 수술 과정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얼었는데 수술이 필요 없고 시력에도 문제가 없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육안으로 볼 때 백내장과 핵경화증의 구별이 어렵고 백내장은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의심스럽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안도감에 긴장도 풀리고 뭘 들어야 할지 당황스러웠는데 수정체핵경화증과 마찬가지로 홍채조절도 약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해서 A4용지에 자료를 프린트해 주셔서 나중에 차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9세 단비는 초진 27,500+안압검사와 재진 17,000+세극등 현미경검사 100,000+간접검안경검사 50,000

초진 비용 194,500 나왔습니다.핵경화증이라고 해서 백내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으로 확인하기로 하고 강한 자외선을 주의하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청담목 초롱안과는 원장님이 생각보다 젊은 것 같다. 진료도 빠르게 진행되고 간단명료, 명쾌하게 답변해주셔서 그동안 불안하고 걱정했던 것들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건강검진 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종합검진도 받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안과 전문이기 때문에 안구질환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령성 변화라니 아쉽지만 받아들이기로 결심 중이고 언제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강아지의 눈을 위해 좋은 것을 잘 먹이고 자외선 차단에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539 금원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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