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설신문]영동터널 ‘KTX 탈선’ 사고…●’사람 원인’ 가능성에 무게중감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사고지점에서 3km 앞서 열차 바퀴 발견 당초 터널 내 구조물 추락 분석과 배치, 열차 정비부품 문제?

5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탈선사고 KTX 열차 바퀴가 분리돼 있다. (사진=뉴시스)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 바퀴가 사고 지점 3㎞ 앞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돼 이번 탈선 사고의 원인이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열차 정비·부품 등의 문제로 바퀴가 떨어져 탈선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를 이 사건 조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영동~김천 구미간 영동터널 인근에서 객차 1량(4호차)이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에는 30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유리창 파편과 선반 위의 물건 낙하로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6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탈선한 KTX 4호 차량의 바퀴 1개를 사고 당일인 5일 오후 충북 오탄터널 내에서 발견했다. 오탄 터널은 탈선 사고 지점인 영동 터널 부근보다 3㎞ 정도 앞서 있다. 이에 열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반터널에서 이미 기차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 결함을 인식한 KTX가 자동제동을 걸었지만 열차가 관성으로 영동터널 인근까지 가던 중 탈선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직후 코레일은 “사고 원인은 터널 내 미상의 물체와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발적 사고를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이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열차 탈선 원인이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코레일이 낸 터널 내 구조물 추락에 따른 사고가 아니라 열차 정비 소홀이나 부품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국토부가 수사권을 가진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를 이 사건 조사에 투입한 것도 ‘정비 소홀·부품 문제’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열차 정비·운행 등 관계자 문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고 원인은 다각도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단계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는 통상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뤄진다. 앞서 2018년 12월 발생한 강릉선 선로 전환기 오류 KTX 열차 탈선사고 최종 조사 결과는 1년 만인 2019년 12월 나왔다. 2017년 9월 발생한 중앙선 원덕~양평 구간 무궁화호 시험운전 열차 기관차 충돌사고 조사 결과는 1년 6개월 만인 2019년 2월 공표됐다. 따라서 이번 사고 원인 조사 결과도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철도운행안전과 차량분야 철도안전감독 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현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하고 있지만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조사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담당자도 아니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투입돼 인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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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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