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폴더블폰이 드디어 빛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8월 폴더블폰 3시리즈를 선보이기 전까지 폴드1, 폴드2, 플립1, 플립5G 등 총 4종의 폴더블폰을 선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Z플립3가 특히 성공하면서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잘 확인했습니다. 그 덕분에 과거 소비자들은 갤럭시Z 플립4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갤럭시Z플립3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아이코닉 디자인 덕분이었습니다. 125만원으로 출고가를 책정하는 등 전작 대비 무려 40만원이나 가격을 인하한 덕분에 대중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쉬워졌습니다. 더욱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아이폰처럼 Z플립3를 통해 삼성 폴더블폰 특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다졌고, 특히 기존 아이폰 사용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폴더블폰은 시장점유율을 뒷받침하기 위한 모델보다는 브랜드 기술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가까웠습니다. 그것도 맞아, S시리즈처럼 평소 3,0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노트시리즈처럼 내장 S펜을 바탕으로 1,000만대는 꾸준히 판매하는 모델은 아니니까. 삼성 폴더블폰의 평균 판매량은 500만대 안팎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즉 처음부터 많이 팔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많이 생산하기도 어려운 모델이라는 뜻이 됩니다.
갤럭시Z플립4는 어떨까?
하지만 Z플립3의 성공 덕분에 2021년을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에 삼성이 갤럭시Z플립4 출시를 바탕으로 삼성 폴더블폰을 노트 시리즈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전략 프리미엄 모델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4 개발 작업에 빠르게 착수했습니다. 제트 플립 4의 개발 코드명은 B4입니다. B4는 Bloom 4세대를 줄여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Z플립을 삼성 내부에서 부르는 일종의 별명으로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원래 제트플립이 갤럭시블룸으로 출시될 수도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갤럭시Z플립4를 내부적으로 ‘B4’라고 부르는 이유를 꼭 알 것 같습니다.
제트플립 3세대가 대성공했기 때문에 디자인 변화는 비교적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에 회전형 카메라를 탑재하겠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등록한 특허를 증거로 삼았는데요. 하지만 제트플립 3세대가 성공한 이상 삼성전자는 폼팩터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제조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내부 스펙 업그레이드로 다시 한번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갤럭시S22도 S21 시리즈 금형을 그대로 이어가는 폼팩터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전작에 비해 차이가 거의 없어진 대신 내부 스펙과 카메라 부품을 훨씬 나은 것으로 교체하고 가격 수준을 동급 스펙에 비해 낮추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해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S22가 이런 전략을 채택한 이상 Z플립4도 폼팩터 전략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되면 새로운 컬러가 코어와우 포인트로 떠오릅니다.
6.7인치 메인 스크린과 1.9인치 보조 스크린 크기를 상속받을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6.7인치 메인 스크린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보조 스크린 크기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메인 화면의 경우 Z폴드3에서 삼성폰 최초로 차세대 신기술 UDC가 탑재된 만큼 Z플립4에서도 전작과 차별화하기 위해 펀치홀 디스플레이 대신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이 내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Z플립3의 핵심은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 대비 4배나 확장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트플립으로 삼성페이 결제, 메시지 확인, 카메라 촬영이 더 쉬워진 측면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해당 변경 사항은 소비자 피드백의 적극적인 반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보조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를 열망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2인치대로 늘어난 보조 디스플레이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Z플립4에서 배터리 용량도 3300mAh에서 소폭 확대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트플립 3세대가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평가에 직면하면서 단점으로 계속 지적돼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중 비교적 낮은 포지션에 해당하는 플립 특성상 25W 초고속 충전 출력도 15W 고속 충전으로 다운그레이드했습니다. 3500mAh 이상 배터리에 25W 초고속 충전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칩스타들은 삼성전자가 Z폴드4의 무게를 전작 대비 크게 감량해 휴대성을 크게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반면 제트 플립은 원래부터 180g 정도로 무게가 무거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중량 감량의 필요성은 비교적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IPX 8등급 방수와 아머 알루미늄 소재 채용으로 보다 강하고 견고한 내구성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아 IP68등급 방수 ‘방진’까지 지원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볼 부분은 카메라입니다. 제트플립은 폴더블폰 특성상 설계 난도가 높고 카메라 렌즈도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비교적 성능이 낮은 것이 채용됐습니다. 그래서 S21과 제트플립3 카메라의 품질을 나란히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제트플립이 열세가 됩니다. 제트플립4에서도 소폭 성능이 개선된 듀얼 카메라 렌즈 채택이 대체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4800만 화소로 선명도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 Z 플립 4의 출시일은 2022년 8월입니다. 상시 9월 출시되는 전략 프리미엄 차세대 아이폰 공개 전 화제성을 잠식하고 아이폰 교체 수요를 갤럭시 제트플립4로 간간이 흡수해 신제품 출시가 연하반기로 한정된 애플에 타격을 주겠다는 목적입니다. 삼성전자는 Z플립3 성공을 계기로 800만대 수준이던 출하량을 올해는 1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제트 플립 4세대는 이른바 대히트를 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