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5회’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나이,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등장해 논란 ‘코미디냐?’ 비난

연예인으로 거듭난 전직 농구스타 출신 방송인 허재가 음주운전 전력에도 불구하고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식품회사 오일글로벌은 광고 모델로 허재씨를 발탁하고 그의 이름을 딴 숙취해소제 ‘한잔하제’, ‘속편호제’를 출시했다.모델로 등장한 허재는 “밤에는 한잔 허재, 아침에는 속편 허재”, “빠른 숙취 해소?” 앞으로는 한잔 허재! “다양한 한잔 허재로 남보다 빨리 깨어나자!” 등의 광고 문구와 함께 제품 포장지에 새겨진 허재의 얼굴이 눈에 띕니다.

광고 포스터에는 정장을 입은 허재 씨의 이미지와 함께 아직도 숙취로 고생이 많네. ‘이제 그만하자’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 영상에서는 ‘소주호재, 맥주호재, 양주호재’라는 자막이 등장하는데 마치 술을 권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분노주의) 허재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아저씨가 자신을 모델로 네이밍한 숙취해소제 광고 중”이라며 “음주운전이 이렇게 웃어넘길 문제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1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나선 허재의 모습이 게재됐습니다. ‘한잔 호재’라는 문구를 본 네티즌은 “음주운전 전과가 여러 번 있어 모델로 섭외한 업체도, 이를 수락한 호재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허재 씨의 과거인데, 그는 음주운전 전력이 5번이나 있어요.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술로 문제를 일으킨 유명인이 숙취해소제 모델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코미디를 찍나?”, “본인이 거절해야 하는 거 아니냐?”, “모델로 쓰는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광고 모델로 최악”, “선을 넘네”, “섭외한 사람도 문제고 저걸 수락한 허재도 정말 뭐하나”, “한국이 술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음주운전한 사람이 대통령 지지율 1위인 나라인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허재는 1993년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술을 마시다 걸려 물의를 빚었고, 같은 해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인근 호텔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100일간 면허정지됐습니다.

1994년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주먹을 휘둘러 폭력 혐의로 입건되었고, 그 이듬해 서초구청 앞 길에서 불법 유턴을 하다가 승용차와 부딪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되었습니다. 당시 허재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7%로 면허가 취소됐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선수들을 이끌고 시내에서 술을 마셔서 3개월 자격정지를 당했어요. 1996-97 농구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9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허재는 보석으로 풀려난 지 하루 만에 무면허 사고를 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역에서 은퇴한 2003년에는 서울 압구정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친구의 승용차를 몰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로 다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149% 나와 두 번째로 면허가 취소됐고 음주운전 적발만 5번째가 됐습니다.

지난 18일 허재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이유를 묻기 위해 숙취해소제 업체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허재씨 소속사 측은 이날 조선닷컴에 기사로 해당 논란을 접하고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개그맨 김준현이 2019년 맥주 브랜드 ‘카스’ 모델로 선정됐을 때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김준현은 2010년 5월 음주운전 중 보행자를 때리는 사고로 기소된 전력이 있음에도 카스 모델로 기용돼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습니다.

한편 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허재 씨는 은퇴 후 감독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JTBC ‘뭉쳐야 쏜다’ 등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허재 : 1965년 강원 출생, 57세, 188cm, 80kg, 농구감독, 전 농구선수, 방송인, 학력/중앙대학교(체육교육학/학사), 데뷔/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 입단, 수상/2019년 SBS 챌린저상 정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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