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쟝센의 아름다운 공포영화 리뷰 <서스페리아(1977)>

포스터를 취향에 따라 보게 된 영화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공포영화로 19년도에 리메이크된 동명의 작품도 있다. 미국 소녀 수지 바니안은 독일의 명문 발레학교에 입학한다. 수지는 학교에 도착한 첫날 겁에 질려 도망가는 학생을 발견하고 다음날 다른 학생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에도 계속 친구와 학교 직원이 알 수 없는 사망 사건을 접하며 학교에서 기이한 일을 겪는다. 수지는 학교 창립자인 헬레나 마르코스가 마녀이며, 그녀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제물을 바치는 흑마술의 저주를 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당시 여자친구의 할머니 이야기였다. 피아니스트였던 할머니는 어릴 적 기숙학교에서 지내다가 학교에서 암암리에 학생들에게 흑마술을 가르친다는 괴담을 듣고 공포에 질려 한밤중에 몰래 학교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감독은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원래 기가 막혀 공포영화를 전혀 보지 않는데 이 작품은 옛날 공포영화여서 별로 무섭지 않고 볼만했다. 당시 기술의 발전이 적고 피도 가짜 피 느낌이 들었고 그냥 B급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잔혹한 스릴러를 볼 수 있다면 충분히 볼 만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기괴하다. 갑자기 다락방에서 애벌레가 떨어지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박쥐가 달려들어 주인공이 박쥐를 때려 죽이는 장면이 나와 기분 나쁘게 느끼기도 했다. 오컬트 빛깔의 강한 공포물이다.

미장센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미쟝센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다. 거의 예술작품을 만들듯 감독님이 꽤 미쟝센에게 공을 들였다고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내 기하학적 인테리어도 아름다우며 영화에서 메인 조명 색상은 대부분 빨간색과 녹색만 등장한다. 조명으로 인물이 처한 심리적 공포감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영화음악도 정말 강렬했다. 연주음악과 함께 사람의 목소리와 동물 울음소리가 믹스됐는데 마치 뒤에서 마녀가 저주를 퍼붓는 듯한 음산한 느낌이 드는 음악이다. 원래 영화를 보면서 음악감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음악이 인상적이어서 찾아보니까 고블린이 영화음악을 맡았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가 허술하다. 소재는 흥미롭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은 미흡한 편이다. 갑자기 처음부터 사람이 죽기 시작하는데 누구에게 쫓기는지, 누구의 사주인지, 왜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죽어가는지 모른 채 전개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가서 발레학교 창립자가 옛날 지역에 살던 유명한 마녀이자 학교 이사장이 부와 명예를 축적하기 위해 계속해서 학생과 직원을 희생시키기 위해 저주를 퍼부었음이 드러난다. 이런 인과관계가 결말이 난 뒤에야 밝혀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의문을 가지면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말도 긴장감 없이 싱겁게 끝나버린다.

영화는 아름답고 화려한 미쟝센과 음악이 주는 기괴함과 두려움이 다한 작품이다. 특히 미쟝센이 미술작품 같고 웨스 앤더슨풍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왓챠에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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