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삼촌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추천 16부작 아이유, 이선균 주연의 2018년작입니다.이외에도 송새벽, 권나라, 이지아, 고두심 등이 출연했습니다.
” 이 포스팅은 저의 주관적인 견해로 이루어진 추천글입니다. 신기한 부분이 있어도 이 사람은 그런 것 같다라고 존중해 주세요. “스포일러 있어요” 저희 삼촌을 인생 드라마라고 하는 사람이 많거든요.궁금했는데 저에게는 배우보다는 가수 이미지가 강한 아이유와 멜로 이미지가 강한 이선균의 조합이라 선뜻 흥미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야 “나의 아저씨”를 보게 된 이유는..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는데요. 작가의 말과 생각이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었어요.그런데 그 작가가 이 드라마를 인생 드라마라고 언급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쓱 보게 됐어요!
하루에 2편씩 정리해봤습니다. 마음 아픈 장면도 많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바로 처음부터 봤어요!무겁고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한 번씩 치는 웃음 포인트도 있습니다.(주로 삼형제 송새벽.권나라 오나라)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울리는 대사가 많아 집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나의 아저씨’는 나를 위한 삶과 남을 위한 삶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그리고 외모에 상관없이 각자의 이유로 인생을 힘들게 살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존중”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나를 위한 존중과 남을 위한 존중입니다.
주연 캐릭터 박동훈과 이지안을 보면서 말로 하는 존중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존중, 때로는 어떤 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존중해주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같은 것을 보면서도 각자 생각이 다른 사람들인데, 저와 다른 것을 인지하고 대하는 것과 저와 같다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삼촌의 등장인물은 개성이 모두 뚜렷해요. 인물이 처한 상황과 고민, 그리고 극복하는 사건까지 모두 분명해서 무엇 하나 당황스러운 게 없더라고요.긴 대사로 말하지 않아도 인물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대본 전달력도 좋았습니다.인생드라마라고 칭하는 이유는 재미삼아 한 번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곰곰이 생각할수록 매력이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도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볼만한 드라마였어요.크게 웃고 크게 슬프다기보다는 잔잔하게 웃고 잔잔하게 행복한 그런 드라마였어요.
이선균이 연기한 박동훈은 착한 아이 증후군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부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한 상사지만 직속 상사에게는 답답하고 막힌 부하입니다.학교 후배가 대표석에 앉은 탓에 인사이동을 하게 되고 아내는 그 대표 후배와 바람을 피우고 맙니다.나만 보면 마음 아파하는 부모님의 시선을 때로는 부담스러워하고 이혼당할 위기에 처한 오빠와 영화를 그만둔 동생은 실업자로 지내고 있습니다.친구들에게도 속마음을 말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입니다.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 극이 중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아이유 얼굴을 자세히 보면 구불구불 예뻐 보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자연스러운 깨끗함이 있잖아요?그런 면에서 아이유 캐스팅은 완벽했던 것 같아요. 어둡지만 순간순간 빛나는 얼굴을 한 이지안에게 딱 맞았어요.
무표정, 담담한 말투, 때로는 싸늘한 행동.눈이나 곰이 내려와 칙한 옷을 걸치고 있는 이지안을 보면서 사람들은 거리를 둡니다.무모하고 싸가지 없고 음침하고… 세상 모든 사람은 이지안을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선균은 이지안을 예쁜 아이라고 칭합니다.이선균 눈에는 이지안 얼굴이라 예쁘다는 걸 많이 봤어요.그래도 예쁜 아이였어요.
도청을 해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 것은 과정이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하지만 지안은 도청으로 이선균의 비밀을 알기 전에 그의 숨결과 발자국 소리, 그리고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처음으로 “착하다”고 말해준 사람.처음으로 “예쁘다”고 말해준 사람이 박동훈이고,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고 있는 이지안을 보면서 불쌍하지만 오히려 행복해 보였습니다.
박동훈을 만나기 전 그녀의 삶은 어쩔 수 없이 버티는 삶이었다면 그 뒤로는 목표 있는 삶이 됐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겁니다.
기뻐서.
결말이 이선균은 상무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부하들과 함께 회사를 나와 대표가 됩니다.윤희는 아들이 있는 외국에 가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지안은 장 회장의 도움으로 부산으로 떠났고, 다시 본사인 서울로 돌아와 둘은 재회하게 됩니다.그리고 밝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상훈은 아내와 다시 맞추고 기훈은 유라와 헤어지고 다시 시나리오를 써보려고 합니다.
멋지다, 이지안. 하… 쟤한테 맞은 거 영광이야. 발로 서랍을 여는 거…! 너무 섹시했어.”
” 하…의리 있는 짓궂은 남자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의리있네”
지안을 보고 싶어하는 직원
광일의 결말은 일찍 끝났지만 광일이 준우스비 파일로 준영의 죄가 밝혀집니다.그것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자는 친구를 말도 거절하고 지안을 도와준 광일입니다.광일이는 지안이 기억 속 걔 눈빛이 착했어 자기한테 돌아간 것 같아요.
지안이 대사: 걔는 날 좋아했던 기억 때문에 힘들고, 난 걔가 착한 기억 때문에 힘들고…
착한 아이예요 저한테 잘해줬고. 그때는… 눈빛이 지금 같지 않았어요.
” 부장님 돈을 훔치려고 한 건 사실인데 사실이 뭐였는지 중요한가요?제가 지안일 건사하게 된 건 사실에 비춰보면 다 말이 안 돼요. 마음이 어디 논리대로 가겠어요?
..
“존경합니다, 어르신”
다른 캐릭터들… 언급하고 싶은 캐릭터가 너무 많은데 특색 있는 인물로 하나만 꼽자면 저는 윤희입니다.
(정희는 일단 보류)
윤희는 남편의 후배와 (현재 회사 대표) 바람을 피웠습니다.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저지릅니다. 한때라도 좋아했던 이 대표의 민낯을 지안에게서 알게 됐고, 동훈이 자신의 불륜을 알면서도 침묵했다는 사실까지 알았을 때 윤희는 무척 힘들어합니다.하지만 동훈은 먼저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아요.
서로의 마음을 터놓는 장면에서 윤희의 뜻밖의 상처가 나옵니다.항상 가족과 친구가 우선순위였던 남편, 모두에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정작 저에게만은 가장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었습니다.남편의 사랑을 받고자 시댁에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항상 1위는 자신이 아닌 다른 가족임을 느끼고 매번 소외감을 느낀 윤희였습니다.
윤희가 아쉬웠던 건 그걸 왜 말하지 않고 참아와서 잘못을 저지른 다음에 뱉어내느냐는 거예요.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동안에는 동훈에게 정말 차갑고 힘든 사람이 자신처럼 행동했습니다.물론 나중에 깊이 깨닫고 동훈과 함께 지안이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울면서 사과한다고 해도 윤희의 과정은 치명타입니다.
윤희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말았습니다.결말에도 특별한 관계 개선 없이 아들이 있는 외국으로 가버립니다. 동훈이의 결정답다고 느꼈고, 바로 결정을 내리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꼈습니다.
윤희도 한순간에 쌓인 감정은 아니겠지만 남편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동훈 역시 극의 흐름에 따라 성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윤희에게 100% 공감이 안 돼도 상황을 절대 무시하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에 윤희가 정말 바보로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우리 삼촌 명대사가 있어요.
고학력의 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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