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기적으로 외래를 찾아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 중 70% 정도가 당뇨병 고혈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9년부터 실시해 온 혈액투석 환자의 원인 질환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주 2회 이상 혈액투석을 실시한 만 18세 이상 환자 3만1238명 중 68.6%인 2만1440명이 당뇨병 또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이 1만2749명(40.8%), 고혈압이 8691명(27.8%)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아 혈당과 혈압이 기준치보다 높은 상태가 계속되면 신장의 작은 혈관이 손상돼 결국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만성 신장병에 이를 수 있다.
만성 신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이 불가피하다. 그중 혈액투석이 보편화돼 있다.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사는 당뇨병 고혈압 투석 환자는 다른 원인 질환 환자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면서도 질 높은 기관에서 투석을 받아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혈액투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로 환자 혈액 속의 노폐물이나 수분을 인공 신장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환자는 주 2~3회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하며 혈액투석을 장기간 하기 때문에 투석을 하는 의료기관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심평원은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들이 안전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진료의 질적 수준을 15등급으로 점수화한 뒤 공개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인공신장실의 인력장비시설, 혈액투석 환자의 혈관관리, 필수정기검사, 혈액투석 적절도, 무기질관리, 빈혈관리 등 13개다.
최근 공개된 평가 결과에서는 평가 대상 의원 380곳 중 204곳(53.7%)이 12등급으로 분포했다. 1등급 21곳, 2등급 183곳이다.
1~2등급 기관은 혈액투석 전문의나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을 가진 간호사의 비율이 높은 곳이다. 기관명은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질적 수준의 평가 결과가 혈액투석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