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4), Joel Kinnaman The Killing

오랜만에 너무 마음에 드는 미드를 찾아서 재밌게 보고 있는 중인데솔직히 덕질 중…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The Killing인데 한국 넷플릭스에는 없다는 사실ㅜㅜ도대체 왜 그럴까. 너무 슬프다 그래서 굳이 안 했던 다운로드까지 받아볼 수밖에 없다

덕질의 기원을 거슬러보면 그래서 이분을 처음 보게 된 건…

‘올타드 카본’부터였다이게 아마 18년 2월에 오픈이 됐는지 안 됐는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데 오빠랑 같이 볼 만한 미드를 찾다가 이거 재밌다던데 한번 보자는 오빠 얘기를 귓가에 들으면서… 딱 봐도 내 스타일은 아닌데 일단 그렇게 틀어보고… 이런 자세로 시작했어그런데 보면 볼수록 정자세로 손에 쿠션을 꼭 쥐고 보게 된 그런 드라마였다.

소재 자체는 거의 미래지향적 SF 느낌에 거친 수사가 가미됐다.일단 배경이 완전히 먼 미래에,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고.. 인간이 몸을 바꾸면서 영생을 꿈꾼다는 스토리다.물론 그 영생이란 것이 젊은 상태에서 아름답고 오래 사는 것이 당연히 부유한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나머지 가난한 자들은 때로 원치 않는 몸으로 들어와 생을 잇거나 기억 속에 갇힌 채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어쨌든 모두에게 공평한 영생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 드라마 에피소드를 여기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결정적으로 본 지 얼마 안 돼서 자세히 쓸 자신이 없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소련 군인 같은 이 남자는 뭐지… 그런 느낌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오, 멋있네 이 얘기를 한 에피소드마다 100번씩 했어 같이보는 오빠도 계속 인정했던거 ㅋㅋㅋ 옅은 금발에 (아닌가 그냥 갈색인가 실제로는 금발이다) 키가 크고 특히 이 드라마에서 몸집이 엄청 크고 근육질이야. 키가 큰데 몸까지 키운 상태니까 너무 거인 같은 느낌. 근데 얼굴은 조각처럼 잘생겼다.그렇게 해서 계기는 알타도 카본으로 조엘 킨나만이라는 배우에게 팬이 된다.(스웨덴계 미국인인데. 실제로 스웨덴에서 태어나 자랐고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들었다. 영어도 하는데 스웨덴어도 하는 인터뷰 영상을 두 가지 언어로 찾을 수 있다 얘기 들어보니까 아 소련이 아니라 북유럽 스타일이구나.그렇구나. www)

이 드라마에서 저 귀여운 분홍색 가방을 한쪽 어깨에 억지로 끼운 채 이리저리 총을 쏘며 싸우고 있는데 원래 저 몸뚱이는 따로 있고, 일본계 행성 사람들의 영혼과 기억이 들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 사람은 사라지고 킨나만 남았고. 기울어져 있는 눈빛과 말투, 귀찮아하면서도 자기 편에는 배려하는 듯한 (츤데레) 스타일로 매력이 넘쳤다고 한다.

그래서 시즌2를 안 봤어 ㅠㅠ몸을 계속 바꿀 수 있는 설정이라 주인공 배우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 시즌2의 주인공은 앤서니 마키(팰콘입니다)가 맡았는데. 킨나뿐이 아닌 타케시는 인정 못해! 이러면서 1화 보다가 말았어 막상 배우가 바뀌면 주인공 캐릭터가 완전히 바뀌는 느낌이라 좀 그렇다. 책이라면 몰라도 드라마로는 좀 잘 연결되지 않아 보인다. 원작 소설이 있단다

그래서 이분의 필모를 하나씩 도장을 깨고 있습니다.그중에서 이 드라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굳이 다운받아서 보고 있어.

더 킬링 The Killing덴마크의 수사학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한다.시즌4에서 완결됐지만 시즌1-2는 덴마크 드라마와 내용이 같지만 3-4는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완성도는 시즌 3-4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

시즌 1, 2만 놓고 보면.로지 라슨이라는 17세 소녀의 죽음을 시작으로 범인을 찾아가며 죽은 소녀의 가족과 친구, 도시의 여러 영향력 있는 사람들, 정치인들.얼마 전 포스팅했던 영 드 브로드처치 스토리와 은근히 비슷한 것 같은데. 비슷한 구조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미국의 분위기가 다분하고 도시 구석구석에서 관계없는 사람들이 서서히 관계를 밝히는 부분은 또 다르다.배경은 시애틀인데 너무 심한 햇살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계속 BBB… 반복되는 흐림과 비 때문에 드라마 자체의 색감이 매우 어둡다. 마치 화면에 회색으로 홑겹 입힌 느낌. 배우들 옷도 다 칙칙한 색깔 일색이고. 정말 시애틀 그 모양이야? 도시 곳곳에 짓지만 공사장, 쓰레기장, 오래된 주택단지, 더러운 선착장;;어쨌든 시애틀이 제작진에게 돈이라도 받아야할 것 같은 느낌이야.

밀레유 에노스, 조엘 킨나만 맡은 사라 린든, 스티븐 홀더 두 형사가 사건을 해결한다.

미래유 노스! 와 진짜 배우 발견이었어 첫인상은 너무 약하고 창백한 아줌마 형사랑은 너무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보면 볼수록 카리스마 넘치고 정말 연기력이 대단해. 홀더와 서먹서먹해지면서 서서히 친해지는 면이나, 그렇지 않은데도 아무렇게나 넘겨 가는 모습, 그럴 때 나오는 곤란한 표정, 억지 웃음이 너무 귀엽다.더구나 아들에 대한 모정, 어린 시절의 상처로 스스로를 방어하고 도망치려는 섬세한 심리 부분까지 하나하나가 부족하다. 그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그 정신병원에서의 연기는… 캬~ 키도 작고 작아지는데 저런 에너지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멋져요 언니실제로 조엘 킨나만과의 나이 차이는 4~5세 정도? 극중에서도 같은 연령차로 난다.

그리고 홀더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킬링은 8년전쯤에 찍은지 30살정도의 어머니입니다.지금처럼 몸집을 키운 상태가 아니니까 근육도 적당하고 전체적으로 좀 말랐다.이때가 리즈야 암, 맞아지금은 키운 몸+나이;;로 조금 느끼한 아저씨가 되었는데.. 이때는 뭔가 날카롭고 미모가 더 돋보인다.ㅠㅠ역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옷을 갈아입고 싶을 정도로 큰 후드+가벼운 점퍼로 모든 에피소드에! 그리고 말투는 흑인 래퍼의 말투… 정말 기분 좋을 때마다 그 말투가 심해지는데 얘가 뭐하는 걸까 실제로 다른 배우의 대사 중에서, 이 아저씨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나요?이런 말도 나온다. 아니면 일부러 놀리려고 브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칙칙한 드라마에서 혼자 유머 코드를 담당한다. 계속 진지하게 보다가 홀더 때문에 몇 번 더 터졌어홀더도 린든처럼 불우한 성장기+중독자의 시기를 거치면서 보기와는 달리 심오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린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파트너로 나온다. 꾸물거리며 린든에게 하라고 거절할 수도 없고 린든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누구보다 걱정하고 해결해주는 역할. 린든이 힘들 때 항상 홀더가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그래서 또 매력이 폭발하고…)

린든과 아들 잭이 갈 곳이 없어 무작정 홀더의 집을 찾았지만 태연하게 받아준 홀더ㅜㅜ며칠 더 자고 가라며 집 열쇠가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린든이 되었다고 엄청나게 튕겼지만 결국 집열쇠는 이후 린든이 자꾸 찾아들어온다.아마 그 장면 직전에 홀더 혼자 집에서 김밥 같은 거 먹을 뻔했던 것 같아

둘이 시애틀 곳곳을 돌아다니며 차에서 하는 장면이 아주 많다. 둘 다 완전 골초라 계속 담배를 피웠는데 (그래서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게 아닌가, 갑자기 의심스럽다) 무척이나 삐걱거리고 점점 낄낄거리는 게 많아지는 두 사람. 아쉽게도 둘 사이에 러브라인은 거의 없고 저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얘기가 이어지지만 정작 누구와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지켜나가다 보니 좀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순전히 내 생각(인가 바람인가). 어쨌든 둘의 케미가 너무 좋아. 시즌이 진행되면서 호흡이 척척 맞는 동반자가 되어 사건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간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아쉬운 배우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연기력이 모두 뛰어나 신경 쓰이는 장면이 전혀 없다.시즌 1, 2의 경우 죽은 로질라슨 가족 이야기가 한 축, 시장 선거를 위해 달리는 정치인 리치먼드와 그 관련 인물들이 또 한 축으로 진행되는데 라슨 가족 이야기가 좀. 답답한 타입이랄까. 근데 애가 죽고 나서 그 가족이 어떻게 살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그렇게 행동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그 가족 안에서의 관계도 매우 복잡하고 애정과 증오가 섞여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입체적인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수긍이 갔다. 우리 모두는 결함이 있고, 그 결함을 각각 안은 채 서로에게 상처 주고 지켜 주면서 살고 있는 거야.

시즌 3, 4는 린든과 홀더가 시즌 1, 2에서의 사건을 해결하고 다른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인데. 약간 분위기가 달라져. 시즌 1, 2에서 계속 언급했던 린든의 과거 사건과 새로운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밝히며 범인을 쫓는데. 어떻게 보면 시즌 1, 2가 시즌 3, 4를 위한 초석이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 굳이 꺼낼 필요가 없는 지난 시즌 얘기를 큰 이야기로 부풀린 느낌이었다. 시즌 1, 2에서도 범인을 헛걸음으로 잡아 화가 난 느낌이 들었지만 시즌 3, 4는 재미있고 긴박한 사건을 만들려고 뭔가 억지를 좀 쓴 느낌.(굳이 내 마음에 들지 않던 드라마의 단점을 써보면 그렇다는 것.) 하지만 라슨 가족 같은 심오한 인물 얘기 없이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는 면에서 더 쉽고 재미있었다. 미드 레토릭한 느낌

누군가는 전개가 너무 느려서 재미없다고 하던데.한두 에피소드마다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을 기대하면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큼지막하게 짜여진 판 속에서 사건과 인물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드라마만의 매력을 느끼면 확실히 만족할 것 같다.

시즌3에서 홀더가 이렇게 등장을 하고 와 드디어 홀더 수트를 입고 나온다! 완전 눈요기도 좋아했는데.. 3화정도 십대애들 사건이라고 일부러 원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는데.. 그후 다시 후디+잠바 가지러 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밌었다..

뭐랄까? 나이가 들수록? 아니 미드필더 경력이 쌓일수록? wwwCSI처럼 매번 사건이 등장해 빠르고 시원하게 해결하는 스타일의 수사보다는 이렇게 느리지만 꼼꼼한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한국의 넷플릭스에는 없지만 ㅜㅜ기회가 있다면 보는걸 추천합니다.

요즘 몇몇 배우에 빠져서 그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위주로 찾고 있는데 나름대로 유일한 낙이랄까. 코로나의 초반에는 먹는 재미였지만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 보는 재미로 산다.문제는 자주 새벽에 잠들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는 점인 것 같아.

이 드라마가 끝나면 조엘 킨나만 주연의 영화 중 넷플릭스에 있는 것들! 차례로 보고 또 다른 드라마들도 보고… 좋았던 것들만 엄선하고 또 포스팅해 보는 걸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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