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한테 물어보고
‘별에게 물어봐!’ 옛날 프로그램 생각난다. 두 바보가 당황한 질문에 별에게 물어봐!라고 대답하는 개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별들에게 물어보세요는 사람들이 답을 피할 때 쓰는 말이 됐다. 우리가 정말 별들에게 물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이 우주에 우리밖에 없나?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생명체는 생살돼 환경에 맞게 진화한다. 지구를 한때 지배했던 공룡들. 현재 지구의 주인처럼 군림하고 과소비하는 인간들. 다가올 미래 지구는 또 다른 리셋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른 생명체들의 안식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이 많은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가. 137억 년 전의 한 점에서 우주가 탄생했다. 바로 빅뱅 태양의 전자가 원자핵과 결합해 원자가 되면서 우주가 맑고 별이 태어났다. 46억 년 전 태양계도 태양, ‘수금지화목토천해’라 불리는 행성, 떠돌이돌이 탄생한 것이다. 펄펄 끓던 지구는 점점 식어갔고 생명이 싹텄다. 현재 인간들은 신이 된 것처럼 생명을 조작해 만들지만 생명의 비밀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별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과학시간에 학생들과 freshwater 다큐멘터리를 봤다. 지구의 오염과 물 부족을 해결하고 인간, 동물, 지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봤다. 우주로 쓰레기를 가져가자는 한 학생의 말에 아이들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기술부족 블랙홀에 버림 우주선에서 개발 비효율적이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가만히 듣고 있는 나는 쓸쓸해졌다.아이들에게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의 또다른 심부름’이었다. 아가타 히데히코 <천문학 이야기>(더 숲, 2016)는 지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별들이 수단이 아닌 존재로 바라보게 하고, 신비로운 우주 속에서 우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보이저 1호가 태양의 자기권을 떠났다. 많은 나라가 화성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달 뒤편에 중국 국기가 게양되었다. 100광년의 시간에 우리에게 도달하는 한 줄기 빛과 수소 융합으로 빛나 지구 생명체를 살리는 태양은, 「괜찮아. 오랫동안, 긴 역경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른다는 희망을 준다. 거대한 초신성이 폭발해 생긴 원소에 의해 새로운 별이 태어난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별아이(93쪽)다. 우리는 모두 같은 근원이기 때문에 서로를 안내할 수 있다. 오른팔에는 나만의 ‘베이프 씨’가 있다. 어릴 적 나의 상상력으로 만든 친구다. 겨울 동안 하늘에 떠 있는 베텔게우스, 프로키온, 시리우스 세 별은 삼각형을 이룬다. 별자리 3개를 외우면서 내 팔에 있는 3개를 매어보니, 겨울의 정삼각형 베이프씨가 되었던 중학교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었다. 별을 가슴에 새기거나 몸에 새기기를 바란다. 새 희망이 생기다. 새로운 친구가 생기다.
겨울 하늘에 별이 잘 보인다. 깨끗해진 대기가 원인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밤에 두툼한 이불을 덮고 하늘을 올려다보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해도 좋다. 사랑하는 연인도 좋아한다.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자. 어떻게 살아갈지도 맹세해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지 감탄해 보자. 어머니와 함께 본성을 바라본 경험이 싹트면서 케플러는 별을 관찰하는 사람이 됐고 별빛이 흐르는 샤랄라 음악은 최고의 배경음악이 됐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랬고 미래에도 별은 우리에게 각자에게 맞는 답을 줄 것이다.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별을 보며 별 헤는 밤이라는 시를 쓴 윤동주 시인처럼. 정신병원에서 정신이 혼돈된 상황에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반 고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