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틀러 시즌1> – 화산재에서 나온 체인지링,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개봉 : 넷플릭스 2021년 6월 17일 (8부작) 주연 : 구비드룬 에이피엘드, 일리스 타니아 프리겐링, 아리에테 옵헤임

카트라 화산은 아이슬란드 남부 미르다르스예키도르 빙하에 있는 대형 활화산으로 현재도 마그마 활동으로 인한 작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카트라’ 화산이 폭발한다면 대량의 용암, 지열에 의해 빙하가 녹아 아이슬란드 시골 마을에 대홍수가 날 수도 있다며 실제로 1918년 빙하에 위치한 화구에서 폭발적인 분화가 일어나 대량의 화산재를 분출했다고 한다.<카트라 시즌1>은 ‘카트라’가 폭발해 재난을 겪은 마을 빅을 배경으로 한다. 정부는 비크의 출입을 제한하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비크에는 몇 명만 남아 화산재가 휘몰아치는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카토라’가 터진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화산재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잇따라 마을에 나타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마을에 나타난 사람들이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도대체 그들은 왜 나타난 것일까, 그들의 목적은 무엇인가.유럽에는 체인지링에 대한 전설이 있다. 요정이 인간 아기를 납치해 대신 두고 간 아이를 ‘체인지링’이라고 하는데, <카트라 시즌1>에서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마을에 나타난 존재를 ‘체인지링’이라고 총칭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거나 존재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처음 나타난 ‘체인지링’은 20년 전 마을 호텔에서 일했던 스웨덴 여군 힐드다. 그녀의 등장이 놀라운 이유는 20년이 지났지만 20년 전 외모를 지녔고 스웨덴에는 중년의 나이가 된 군 힐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젊은 군 힐스는 중년의 군 힐스와 그저 얼굴이 비슷해 이름이 같은 사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두 번째로 나타난 체인지링은 1년 전 카트라 폭발 때 실종된 구조대원 아우사이이다. 아우사 실종 후 아우사를 애타게 찾아 헤맸던 동생 그리마는 돌아온 아우사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점점 수상쩍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 창고 바닥에서 1년 전 죽은 아우사의 시신이 발견된다. 세 번째로 나타난 ‘체인지링’은 ‘카트라’ 화산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에 온 지질학자 다리의 어린 아들 미카엘이다. 문제는 미카엘은 이미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 다리는 앞에 있는 미카엘이 자신의 아들이 아닌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하는 다리의 아내 라켈은 되살아난 미카엘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네 번째 체인지링은 그리마다. 그리머는 자신과 같지만 자신과 달리 밝은 성격을 가진 또 다른 그리머와 마주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다섯 번째 체인지링은 마을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기쓰리의 아내다. 기쓰리의 아내는 병에 걸려 기쓰리의 도움 없이는 몸이 불편하지만 기쓰리의 앞에 나타난 ‘체인지링’은 건강한 모습이다. 이에 기슬리는 아픈 아내가 죽고 건강한 아내가 대신했으면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총 5명의 ‘체인지링’이 등장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공통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아우사, 미카엘), 과거 사람이 시간을 넘겨 나타나기도 하고(궁힐드, 비즐리의 아내), 현재 존재하는 사람과 성격만 다른 같은 ‘체인지링’이 등장하기도 한다.(그리마) 그렇게 각기 다른 ‘체인지링’이 저지르는 것도 각기 다르다. 미카엘은 섬뜩한 공격성을 보이며 실제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무심코 살인을 저지른다. 군 힐스는 20년 전 불륜 상대였던 설에게 집착하고 그리머는 소원해진 남편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다. 도대체 그들은 선량한 존재일까. 아니면 나쁜 존재일까.일단 ‘체인지링’의 존재에 대한 비밀은 발에 의해 드러난다. ‘카트라’ 화산에는 오래전부터 외계에서 온 물질이 묻혀 있었고, ‘카트라’ 화산 폭발로 외계에서 온 물질이 지상에 노출되면서 신기한 ‘체인지링’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문제는 ‘체인지링’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 부분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아우사를 바라보며 그리머는 이렇게 말한다. ‘체인지링’은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마음속 깊이 간직했던 후회,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라고… 최초의 ‘체인지링’인 군힐즈는 20년 전 사랑을 잊지 못하는 설의 후회가 만들어낸 존재다. 20년 전 기혼자였던 설은 군 힐스는 배웅할 수밖에 없었고 군 힐스는 임신한 채 마을을 떠났다. 하지만 이제 설은 홀로 다시 돌아온 근힐드와 후회 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체인지링’의 등장 소식을 듣고 20년 만에 마을로 돌아온 군 힐드는 자신 때문에 아들 비에른이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는 죄책감을 품은 채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임신한 ‘체인지링’의 체내 태아가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죄책감에서 벗어난다. 결국 설은 근힐드, 그리고 비에른은 뒤늦게 가정을 꾸리고 그와 동시에 체인지링 근힐드는 사라진다.두 번째 ‘체인지링’ 아우사는 누나의 실종 때문에 죄책감에 빠진 그리마를 위해, 세 번째 ‘체인지링’ 미카엘은 아들의 죽음으로 일상이 무너진 다리 부부를 위해, 네 번째 ‘체인지링’인 그리마는 서로 사랑하지만 누나의 실종에 집착하는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그리마의 남편을 위해, 다섯 번째 ‘체인지링’은 아픈 아내의 간호에 지친 기쓰리를 위해 나타난 것이다. 여기까지는 나름 설명되지만 마지막 ‘체인지링’이 목적을 이루며 사라지는 장면에서 다시 일관성이 무너져 나에게 혼란을 안긴다.목적을 이룬 ‘체인지링’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거나(아우사, 비즐리의 아내), 죽음을 당하거나(미카엘, 그리머), 혹은 갑자기 사라진다.(군 힐드) 미스터리한 사건과 존재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일관성을 지켜야 미스터리한 사건과 존재가 설명될 텐데, <커틀러 시즌1>은 마치 그런 것 등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멋대로 진행된다. 어쩌면 그것이 전형화된 다른 시리즈와는 다른 <카트라 시즌1>만의 매력일지도…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카트라’ 화산에서 새로운 다수의 ‘체인지링’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끝난다. 시즌2를 위한 암시일까. 아니면 카트라 화산이 분출하는 동안 체인지링은 영원히 반복된다는 섬뜩한 결말일까. 어쨌든 아내는 시즌2가 나오면 본다고 한다.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저는… 응… 솔직히 조금 실망했다.

  1. 빙하 밑에서

2) 아우사

3. 엄마

4) 어떤 아이

5. 북풍

6. 글리마

7. 암석

8. 나는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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