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메를로 영화 7 (내 인생영화 추천) 외로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오길_보통

[내 인생 추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건 사랑, 그들의 차이 없는 퀴어메를로 영화 7.

해피 투게더

사실 나이를 먹으면서 제일 먼저 접한 퀴어 영화가 바로 저는 <해피투게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잊을 수 없고 사랑하게 된 이유죠. 당시엔 입이 심심했던 애피와 보영이의 이별 후 대만에 간 애피의 엔딩에 나온 영화음악 때문에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이 영화의 잔상이 생각보다 꽤 진하다고 생각했고 이후 영화를 내려받아 오래 소장했던 기억이 있어요. 당연히 남녀의 로맨스, 멜로가 주를 이루는 영화에서 이 두 분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졌을 거예요. 어색하거나 다른 눈으로 본 걸 보면 퀴어를 편견 없이 받아들였나 봐요. 그래서 제 인생의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 왕가이 감독님의 영화가 리마스터링되고 나서 다시 극장에서 만난 <해피투게더>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여전히 아프긴 아프고 아피가 슬퍼 보이기도 하고 근데 보영이의 입장, 보영이의 사랑도 조금은 마음을 주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퀴어메를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콜미 바이유어 네임

내 인생 퀴어 영화를 꼽으라면 첫 장이 해피투게더라면 그 다음 장을 열어준 영화가 바로 <콜미 바이유어 네임>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예전에도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서 양념 같은 ‘퀴어’ 색깔이 존재하긴 했지만 정말 말 그대로 아직 주류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퀴어 영화를 거의 접하지 못했던 저였지만,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는 말에 처음에는 놀랐나 봐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상미에 매료돼버렸어요 솔직히내입장에서내아이가만약저런상황이라면아무리서양마인드라고해도엘리오부모님처럼엘리오에게말을할수있을까라는생각을하기도하고,아직나는멀었구나라는생각을하기도하고요. 그래도 엘리오와 올리버의 가장 찬란한 여름 한때는 잊지 못할 사치스러운 눈을 선물하는 영상미를 남겼다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퀴어 영화가 이렇게 애틋할 수 있을까 싶었던 ‘콜미 바이유어 네임’입니다.

캐롤

제가 ‘한국영화파’로 블로그를 시작해서 아카데미,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 같은 지루한 영화제의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한 게 2018년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접했을 때 정말 미친 듯한 소재를 가진 영화를 주류시장으로 끌어내다니 감탄했는데, 이보다 앞선 퀴어 멜로 영화를 칸에서 미리 알아봤어요. 2016년작 영화 <캐롤>은 정말 압도적인 성인 멜로, 리얼 멜로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로맨스 재질의 퀴어 영화였습니다. 좋아한다는 입소문으로 퀴어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처음 본 극장에서 못 본 걸 무척 후회했던 작품이죠. 대드는 수준에 빠뜨리려고 했네요. 루니 말라의 연기를 극찬했지만 전 개인적으로 외롭고 쓸쓸했던 케이트 블랑셰트의 연기를 좋아했어요. 이 영화 <캐롤>은 케이트 블랭킷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몰입감을 주지 못했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페인 앤 글로리

퀴어의 색깔을 다룬 영화들은 대개 외로운 편이죠. 그도 그럴 것이 세상이 보는 그들의 사랑에 대한 편견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더 몰래 들어가는 금기된 사랑을 했던 과거는 지금보다 더 심한 취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기 <페인 앤 글로리>는 한 거장 영화감독의 실제 이야기이자 영화입니다. 왜 그들은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느냐는 원시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는 생각도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퀴어 영화 하면 그렇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다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미숙했던 소년이 자기 세계를 영화 이야기할 때까지, 그리고 지금은 지치고 초라한 노인이 됐다는 허망에 물들었을 때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왜 그런 세계에 눈을 떴느냐?라는 질문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 영화에 굉장한 질문을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처럼 생각하면 할수록 괴롭지만 아름다운 영광이었던 <페인 앤 글로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윤희에게

이 작품은 마른 퀴어영화의 땅인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수작이라 생각하고 꽤 자주 보았던 영화 윤희에게입니다. 저는 이 영화 <윤희에게>의 차가운 소재의 분위기가 매력적이고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퀴어가 가진 소재의 힘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 같아서 좋기도 했어요 딸이 어머니의 사랑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 여기에 뜻밖의 여행을 제안해 외롭고 차갑기만 한 어머니의 삶에 따뜻한 온기를 갖게 하고, 결국 따뜻한 봄을 맞으면서 영화가 끝난다는 점에서도, 그저 외로웠던 그들의 사랑에 따뜻한 봄바람이 전해지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인 것 같아, 그래서 이 영화 <윤희에게>를 아끼는 분인가 봐요. 김희애의 연기는 정말 뜨겁고 차가워서. 그러니 그가 이 마른 연기파에게 여전히 오래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증명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 작품의 경우 ‘퀴어’를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관객분들도 주저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 낮은 ‘퀴어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니 적극 추천합니다.

마티아스와 맥심

자비에 드랭 감독의 영화는 돌이킬 수 없는 이야기를 아주 잘 다루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뭐랄까, 너무 극단적이지만 그런 극단성을 뚫고 나오는 감정의 한방이 항상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제 블로그는 로맨스 재질의 블로그라고 자주 말하고 퀴어 영화를 많이 다뤄서 그런지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그때마다 서슴없이 추천하는 작품이 마티아스와 맥심입니다. 사랑은 언제 어떻게 올지 몰라요. 감정의 소용돌이라는 게 와서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마음속으로 스며들기도 해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그런 건 남녀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지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보아온 남자 무리 친구에게 가능한 일입니까? 그런데 이 <마티아스와 맥심>에서는요, 그 찰나의 감정으로 복잡해지는 마티아스와 맥심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정말 보통의 소동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감탄을 계속하면서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나도 모르게 깊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러 가고 싶은 기분이 들지도 몰라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이건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좀 팬시한 느낌이 강한 작품인 것 같은데, 그래도 최근에 만난 퀴어영화 중에서는 좀 잔상이 남는 매력적인 멜로영화라고 생각해서 추천해드리는 <너의 마음에 새겨진 이름>입니다. 대만은 동성애에 매우 유한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대만도 처음부터 그런 나라가 아니라 세상이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던 시절이 있었잖아요. 쟈한이와 버디는 그런 시대에 서로에게 끌렸던 친구예요 좋아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시절, 동성애자라는 꼬리표는 누구보다 무섭고 손가락질 받던 시절. 너무나 뻔하고 통속적이지만 두 배우 준경화와 진보삼의 매력 때문에 설명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감정이 굉장히 새로워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자주 본 영화가 ‘너의 마음에 새겨진 이름’이에요. 영화음악도 좋았고 로맨스를 다루는 방식도 꽤 멋진 멜로여서 정말 좋았던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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