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6월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지방선거 투표일이라 가뜩이나 쉬는 날이 별로 없는 6월에 아주 단비 같은 휴일이 되어주고 있네요. 저도 아침 일찍 부모님과 함께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려고 합니다. 일찍 투표를 마친 분들 징검다리 휴일이라 어디 훌쩍 나가기도 애매하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뒤지면 뭘 봐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에 최근 올라온 넷플릭스 신작 중 제가 본 5편을 골라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90년대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굉장히 다양해요.


<중경삼림>
장르 : 드라마 연출 : 왕가위 출연 : 임청하, 양조의, 왕페이, 금성무공개 : 1995년 9월 2일 등급 : 15세 관람가 실연을 앞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중경삼림>입니다. 왕자웨이 감독의 이름을 처음으로 국내 관객의 뇌리에 새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1995년 정식 개봉 이후 최근까지 세 번이나 재개봉될 정도로 재개봉 때마다 씨네필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이 영화도 벌써 28년 전의 작품이군요. 지금은 멋지게 나이 든 배우 양조의의 리즈 시절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중경삼림’은 그저 총을 쏘고 도박이라도 하는 영화라는 인식이 새겨진 당시 홍콩 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을 기준으로 홍콩 영화는 앞뒤로 나뉘게 됐고, 개봉 당시 주요 상영관에 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씨네필들의 강력한 입소문에 죽어간 홍콩 영화 붐을 다시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삽입곡 마마즈&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의 대히트는 덤이었습니다. 아무튼 아직 이 영화를 못 보신 분이 계시면 꼭 추천합니다. 홍콩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꼭 필관하는 작품이니까요.


<유체 이탈자>
장르 : 액션 연출 : 윤재근 출연 : 윤계상, 박연우, 임지연 개봉 : 2021년 11월 24일 등급 : 15세 관람가 윤재근 감독의 영화 ‘유체 이탈자’입니다. 지난해 11월 말에 개봉했는데 거의 6개월 만에 넷플릭스에 입성했네요. 저는 이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했는데 블로그의 정체기여서 리뷰는 작성하지 못했어요. 정체기만 없었다면 별 3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알찬 액션 영화였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먼저 배우 윤계상이 이 작품 속에서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1인 몇 역을 했는지 셀 수 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열연을 보여줬습니다.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설정도 인상적이었는데, 윤계상을 비롯해 배우 박연우, 서현우 등 특히 남자 배우들의 진가를 이 영화 ‘유체이탈자’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가 조금 소모적으로 느껴진 게 아쉬웠지만 영화의 구조나 휘몰아치는 액션 등으로 충분히 그 단점은 커버하고도 남을 겁니다. 넷플릭스의 액션 장르를 찾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만나보세요!


<자산어보>
장르: 드라마 연출: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개봉: 2021년 3월 31일 등급: 12세 관람가가 최근 개봉했다면 가볍게 100만 관객을 훌쩍 넘겼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가보’도 최근 넷플릭스 신작에 포함됐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절정이던 지난해 3월 말 개봉해 불과 3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채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역사 속 인물을 스크리에 담는데 있어 이준익 감독을 능가하는 감독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단순히 인물의 모습만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재 모습을 작품 속에 투영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재능도 탁월합니다. 어떤 장면이든 분리해서 액자에 걸어도 작품이 될 만큼 수려한 흑백의 풍경도 이 영화 『자산어보』의 주요 볼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동주’, ‘박열’ 등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빨리 넷플릭스에 로그인하셔서 이 영화를 클릭해주세요!


죽어야 사는 여자
장르: 코미디, 판타지 연출: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골디 혼, 메릴 스트립, 브루스 윌리스 개봉: 1992년 11월 28일 등급: 15세 관람가 이전에 제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입니다. 골디 혼, 메릴 스트립, 브루스 윌리스 등 세 배우들을 과감히 무너뜨린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늙어가는 것이 자연의 도리인데, 이를 거스르고 어떻게든 젊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30년 전 작품이라 지금 보면 CG가 좀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CG였을 겁니다.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았기 때문에 말했습니다. 특히 배우 메릴 스트립은 그 망가지는 와중에도 빛납니다. 이 분의 연기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겁니다. 볼거리 외에도 한참 생각할 수도 없는 작품이기에 장시간 넷플릭스만 뒤지고 바로 이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를 클릭하면 됩니다.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연출: 에드거 라이트 출연: 토마신 맥켄지, 앤아 테일러 조이 개봉: 2021년 12월 1일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포스팅으로 유일한 청불영화인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입니다. 지난해 12월 초에 개봉했는데 역시 거의 반년 만에 넷플릭스 신작에 들어갔네요. 관객이나 평론가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만 역시 코로나 절정의 시기에 개봉해 4.9만명의 안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린 작품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보시면 왜 극장에서 안 봤는지 후회하실 거예요. 최근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앤아 테일러 조이의 매력, 에드거 라이트 감독 특유의 장르적 매력이 넘치는 독특한 스타일, 국내 촬영감독으로서 할리우드에 당당히 입성해 빛을 발하고 있는 정종훈 촬영감독의 화려한 카메라 워크까지 보게 된다면 말이죠. 그럼에도 이렇게 발 빠르게 넷플릭스에서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고 신작에 포함시켰죠. 장르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중경삼림>

<유체 이탈자>

<자산어보>

죽어야 사는 여자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
지금까지 넷플릭스에 신작으로 올라온 다섯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만약 제가 한 편도 보지 않았다면 무엇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네요. 저 작품 중에서 또 빨리 하나를 골라달라고 한다면 저는 죽어야 사는 여자부터 권하고 싶어요. 골디 혼, 메릴 스트립, 브루스 윌리스 세 배우의 망가진 모습도 볼거리지만 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미친 아우라에 압도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웃분들 오랜만에 징검다리 휴일 잘 보내시고요.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최근 신상 5편의 추천 포스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