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에서 ‘춘절당’이 갖는 의미가 곧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흥행 시즌인 ‘춘절당’, 즉 설 시즌이 도래한다. 과거 90년대와 2000년대 초중반에는 설 성수기 흥행 수입이 한해 박스오피스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는 영화에 대한 관객 수요에 비해 양질의 콘텐츠, 감독, 제작 인력이 부족했다. 대륙 출신의 장이머, 펑샤오캉, 혹은 홍콩의 쉬커, 청룽 등 흥행 역량이 증명된 소수의 스타 감독들이 창작, 스타, 스펙터클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회심의 역작’을 내놓는 시기가 바로 이때였다.

청룽은 최근 영화 뱅가드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최근에는 ‘춘절당’에 대한 의존도가 약화되더라도 설부터 일주일 동안 펼쳐지는 이 대부분의 흥행은 전체 흥행 수입 및 기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마오쩌둥이 발표한 ‘2021 춘제당 전망’에 따르면 2018년(6편), 2019년(8편) 개봉한 특선 영화는 전체 흥행에서 각각 17.8%, 16.2%를 차지했다. 열 편도 안 되는 영화가 단 일주일 동안 평소보다 아홉 배 이상 흥행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1위부터 3위까지의 작품이 다시 이 시즌 흥행에서 80%를 차지하고 만다. 바로 승자독식! 강자들의 잔치다. 따라서 지금도 ‘춘절당’은 중국 최고의 흥행 감독이 암수를 겨루고 일반인은 경기를 지켜보듯 이를 즐기는 축제 속 ‘축제’다.설 시즌 최고 기대작 ‘당인가탐정3’ 2021년 1일인 2월 12일 개봉 예정작은 총 7편이다. 그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단연 ‘당인가탐정3’다. 중국청년망 보도에 따르면 마오쩌둥 데이터 기준 4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이 영화를 ‘(설날에) 보고 싶은 영화’로 꼽았고 다른 조사까지 종합하면 약 1100만명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당인가탐정3 포스터©게다가 한국어로는 차이나타운탐정사건3이라는 뜻을 가진 이 추리물은 전작이 이미 대히트를 친 시리즈물이다. 1편부터 연출을 맡은 천수칭 감독은 중국 서민층을 연상시키는 희극배우 왕바오창, 신예 류샤오란을 기용해 이미 하나의 브랜드로 창조했다.
2015년 말 개봉한 시리즈 1편은 8.23억위안을 흥행했고, 2편은 ‘2018년 춘제당(2월 15일~21일)’ 기간인 2월 16일 개봉해 33.97억위안을 기록하는 초히트작으로 거듭났다. 탄탄한 극 구조와 연기에 미스터리, 추리, 희극, 액션 등을 아우르며 뭔가 독특하고 특별한 것을 갈망하던 관객들의 취향에 적중한 셈이다.


(왼쪽) 당인가탐정(오른쪽) 당인가탐정2 포스터. ©더위 반전작의 유명세에 힘입어 ‘당인가탐정3’는 올해도 무난히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영화는 2019년 크랭크인해 2020년 2월 상영을 예정했던 작품으로 코로나 사태를 겪은 관객들의 심리와 감성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구영신의 자세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무조건 떠들썩하게 즐겁고 풍요롭게 맞이하는 풍속으로 인해 이런 맞춤형 기획이 더욱 호응받을 수 있을지, 괴리감을 낳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을 것인지… 이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국 민심을 반영하는 작은 거울이라 할 수 있다.기타 개봉작 면면 : 다양성 확대와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 《당인가탐정3》 외에도 《척살소설가》, 《안녕 이환영》, 《엔드게임》, 《신방 : 나다중생》, 《시신령》, 《웅출몰 : 광야대륙》 등 6편이 개봉을 준비 중이다.



왼쪽부터 ‘학살소설가’, ‘안녕 리환인’, ‘엔드게임’ 포스터. ©더운 밴



왼쪽부터 ‘신방: 나다중생’, ‘시신령’, ‘웅출몰: 광야대륙’ 포스터. ©도우방이 프로그램에 대한 첫 번째 소감은 ‘다양성 확대’다. 춘제 시즌에 당연히 등장하는 중국 고전 판타지 장르로는 ‘시신령’이 포진됐다. ‘음양사’라는 유명 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뛰어난 프로듀서 진국부를 중심으로 진군, 조준 등 경력과 인기를 겸비한 스타들이 모였다.


《시신》스틸컷. ©더 우반 게임을 원작으로 한 IP 개발이라는 점에서 이미지와 액션이 뛰어난 것 같지만 조금 진부한 소재와 얼굴이라는 점이 걸린다.
한편, ‘안녕 리환인’은 최루성이 가미된 코미디이며, 유덕화가 출연하는 ‘엔드게임’은 ‘코믹 범죄물’을 표방했다. 《당분의 욕정3》을 비롯해 메인 장르가 무엇이든 ‘웃음’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 바로 중국 ‘춘제 시즌’ 대작이 갖춰야 할 요소다.


안녕하세요 리환인 스틸컷. © 더운 밴


《엔드 게임》 스틸컷. ©더위의 반면 ‘수춘도’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청년 감독 루양의 작품 ‘학살소설가’는 현대 미스터리물이다.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진지함과 장르를 따져보면 다른 개봉작과는 전혀 다른 결로 특정층을 겨냥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암살소설가》 스틸컷. ©최근 차이나필름 전 총재인 한삼평과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현은 ‘안개의 극장’ 이름으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룬 인터넷용 미스터리 드라마 ‘은밀한 뿔’, ‘침묵의 진상’ 같은 문제작을 발표해 큰 호평과 함께 마니아층을 얻었다.


(왼쪽) ‘은밀한 뿔’, (오른쪽) ‘침묵의 진상’ 포스터. ©더 밝고 긍정적인 세계관을 강조하는 중국 주류 영화계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공간에 또 다른 세계관과 감성이 영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황을 보면 올해는 현실 속 어두운 판타지를 강조한 작품 역시 중국 관객들의 선택을 기대할 만하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이번 설에 애니메이션이 2편이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곰 출몰: 광야대륙’ 시리즈는 올해 7번째 극장판을 공개하며 전 연령층이 함께 즐기는 가족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나타: 마동강세’에 이어 다시 ‘봉신연의’ 속 ‘나타설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이다.

《웅출몰: 광야대륙》스틸컷. ©’더위 반국산 애니메이션’이 설 극장에 진입한 것은 유례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 관객들은 이처럼 올 설 시즌 동안 비교적 다양한 장르, 새로운 감독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현재 지역 간 이동을 할 경우 2주간 호텔 격리를 거쳐 다시 7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돼 있다.
다시 말해 일반 직장인들은 춘제 기간 중 ‘고향 방문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외롭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인민들이 과연 극장에서 작은 위로를 구할 것인지, 그렇다면 특별히 기뻐하는 작품은 어떤 유형인지 지켜볼 일이다.문연세대 중국연구소 선임연구원 도선희 정리 차이나랩 배세형
- 인물과 작품 이름은 ‘중국어 한글 표기’ 또는 ‘한자음 표기’ 중 네이버(사전, 인물검색, 지식백과)에 등록된 이름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신중국 2017년 시기와 중국 3세대 감독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수립된 뒤 중국 영화계는 이른바 제3.blo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