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파이란 논란에 이어 AS, 품질 결함 논란까지 일고 있는 테슬라 자동차. [출처 : 테슬라코리아]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미국의 전기차 전문기업 테슬라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테슬라는 뛰어난 전기차 성능과 뛰어난 반자율 주행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자동차 마니아뿐만 아니라 IT 마니아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를 구입해 본 사람 중 상당수는 광고나 소문과 달리 기술결함이 자주 발견된다고 지적한다. 구입 전에는 테슬라 차량에 대한 환상이 컸지만 막상 타고 보니 완성도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처럼 불만을 터뜨리는 데는 테슬라의 과장 광고가 한몫했다는 의견이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기능에 대해서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으로 표기하고 오토 파일럿을 활용해 차량을 차선 안에서 자동으로 조종하거나 가속·제동할 수 있다. 완전 자율주행 기능은 차량을 보다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기존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적혀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완전하지 않아 오작동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도 완전 자율주행으로 표기하고 있다. [출처 : 테슬라 코리아]
하지만 아직 완전 자율주행 관련 기능은 국가별 규제와 도로 상황에 따라 다르다. 국내에도 완전 자율주행과 관련해 명확하게 정의되거나 제도화된 부분은 없다. 그런데도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https://www.tesladeaths.com/Tesla Deaths is a record of Tesla accidents that involved the death of a driver , occupant , cyclist , motorcyclist , or pedestrian.www.tesladeaths.com
실제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을 이용해 주행 중 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오토파일럿 주행 중 사망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테슬라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와 사망자 수를 모으는 ‘테슬라 사망(Tesla Deaths)’이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5월 테슬라 차량이 주차한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던 사람은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또 부품을 빼내 조립하거나 턱, 흠집 등 신차를 인도받을 때부터 불량 상태로 인도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국내 서비스센터도 전국에 2곳밖에 없어 부품이 부족할 경우 수리를 위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고가의 첨단 전기차라는 화려한 포장에 가려진 실제 상품의 품질은 주요 완성차 업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출처 : 테슬라 코리아]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품질 문제에 대해 “애플 아이폰도 AS 논란에 휩싸였지만 스마트폰은 사용자 본인만 불편할 뿐이다. 반면 테슬라 대통령은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어서 차원이 다른 문제다. 오토조종사가 오작동하거나 도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운전자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차량과 행인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품질과 광고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초 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르면 속도계는 운전자 직접 시계 범위 안에 있어야 하는데 테슬라는 중앙센터 페시아에 설치된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것도 위법성이 있어 국토부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테슬라 표시 광고와 관련해 일률적으로 위법성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테슬라 광고가 표시광고법상 위법성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광고 허위다.과장의 성격뿐 아니라 소비자의 오해, 공정거래 저해성 등을 모두 고려해 위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획일적으로 위법성이 있다, 없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약관의 위법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민단체들은 공정위를 비롯한 정부 관계부처들이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은 “소비자들이 차를 구입할 때 오토파일럿과 관련해 ‘완전 자율주행’인지 ‘반 자율주행’인지, 아니면 ‘부분 자율주행’인지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걸 공정위가 지적해야 하는데 그걸 바라보기만 해도 그 결과 테슬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