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다녀온 사람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의 신병. 장피추 작가의 원작 애니메이션인 드라마 ‘신병’은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화제성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레TV, seezn, ENA 채널에서 PART 나눠 공개됐는데 공개될 때는 사실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보니까 질려서 아니, 몰아서 볼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안 봐서 비교 대상은 없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다.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별에 여러 놈이 있는 게 군대다. 나오는 캐릭터들이 현실적으로 군대라는 곳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지만 일어나는 상황 역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날 만한 이야기여서 좋았다. 배우 캐스팅이나 연기를 맛있게 해준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고, 시청자 눈에 익숙한 배우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에피소드’도 개인적으로는 육군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어도 어디서 군 생활을 해도 너무 바닥나지 않았습니다.
2011년 군번이 아니라 제대한 지 15년이 지났을 정도로 길었는데 한동안 나마라떼는 그랬다고. 군 시절 선배 후임과 있었던 일화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신병 드라마 덕분에 군 생활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시즌2도 제작된다는데 기대된다. ^.^ 개개인의 캐릭터가 모두 정이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배우 한 명 하면 개인적으로는 이정현이 아닐까 싶다.
모든 드라마가 악당이 잘해야 성공한다.(웃음) 성윤모와 함께 드라마를 짜증나게 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 강창석의 김동우에 대한 끊임없는 괴롭힘. 예를 들어 소변을 보던 김동우의 바지를 내리고 성군기 위반을 저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평소에는 장난도 치고 후임들에게 잘해 주는 척한다. 위에는 사파고등어는 기본. 그래서 언젠가 확 돌면 터지는 스타일. 그래서 잘해 줄 때도 조심해야 하는 타입이다.악행에 비해 후반부에 너무 분량 없이 사라졌지만, 시창을 다녀온 뒤 전출한 부대에 있는 깡패 같은 말년 병장 앞에서 웅크리고 지내는 모습이 그려지며 씁쓸한 마무리를 지었다. 강창석도 시즌2에 나왔으면 좋겠는데 어려워졌다.
물론 최일구 상병 배우. 남태우 중대장 지호진. 배우 신담수 fm 빌런 소대장 오석진. 배우 이상진 이병 손배우 김현규도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
배우 남태우 / 김현규 / 신담수
여가수이자 배우 동명인 ‘이정현은 그나마 신병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중 낯익은 배우였다. 얼굴 인상이 강하거나 내가 본 드라마, 영화에서 자주 등장해 익숙해졌다. 특히 악역을 많이 연기한 배우여서 보자마자 당연히 신병이라도 악역이 아닐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부대 내 각종 사건 사고의 시작인 트러블 메이커 악마의 상병 강창석을 연기했다. 이건 연기인가? 실제인가? 싶을 정도로 연기를 하니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그만큼 이정현이 연기를 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정현은 신병 드라마 전에 일본인 역을 자주 맡았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 스타를 나와서도 밝힌 적이 있는데 악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일본인 역할을 하다 보니 일본 관련 욕설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한 탓이라고 하기엔…뭐지만 실제로 일본인으로 오해하신 것에 대해 “저를 실제 일본인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그건 제가 넘어야 할 산 같다”고 밝혔다.
자격증만 20개가 넘는대.
배우 이정현은 1990년생. 33세로 전북 김제시 출신이다. 유도 명문. 용인대학교 유도학, 경찰행정학 학사 출신으로 도민체전에서 메달을 딸 정도였지만 본인이 유도로 국대까지 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해 그만두고 연극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재미있게도 연극을 거쳐 영화 첫 데뷔 역할은 위험한 상견례로 유도부 주장을 맡았고, 대학 시절 유도를 배우기 위해 교환학생으로 일본에서 1년간 생활하기도 하는 인연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군생활은 의경 제대를 했다. 이정현이 맡은 역을 보면 대다수 조폭, 불량학생, 양아버지, 수감자, 마약거래업자, 조폭 중 하나. 이런 역할이 많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는 2015년을 시작으로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많이 쌓았는데 그중에서도 일본인 역으로 나온 작품들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억에 많이 남은 것 같다. 삭발을 하면 이미지가 강해 보이는 면이 있어 눈이 날카롭고 강한 역할을 많이 맡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미스터 선샤인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로 임팩트 있는 츠다 역이 한몫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병헌, 김태리 주연에 웰메이드로 아주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 여기서 이정현이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박열로 조선인을 살해하는 일본 자경단의 역할도 인상 깊었다. 이 밖에도 자전거 왕 엄복동, 임진왜란 1592 등에서 일본인 역으로 나와 이미지가 약간 굳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다.
4년 전 2018년 이정현은 제73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아버지가 군인이시고 외인척 중 현충원에 계셔서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라고 밝혔는데 당시 인터뷰 때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노래를 못 부르는데 불러주셔서 감사했다”고 떠올려 뜻밖의 항의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일본인 캐릭터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인지 이정현의 애국가 제창을 항의한 사람이 다수 있었고, 왜 일본인들이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느냐는 웃픈 항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너무 악역으로 많이 나와서 악역 이미지가 강하지만 반전의 선역 캐릭터로서도 멋진 연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근데 이정현 배우 발음이 참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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