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넘은 얘기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가 한 말이다.결심하고 재미있게 썼다.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https://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011110100102160006064&servicedate=20101110 그리고 <시크릿 가든>의 시청률은 최종회 35%로 끝났다. 나도 아주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작가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걸 보니 당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능력이얼마나좋으면결심하고재미있게써야하는데정말재미있는드라마가자꾸나올까?라는생각.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를 썼다면 모두 히트치는 드라마 작가다. 그만큼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지 알고 드라마 스토리에서 잘 녹아드는 사람이다.
김은숙 작가 같은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그리고 김은숙 작가처럼 될 수 있는 방법을 요즘 글을 쓰면서 떠올렸다.
‘즐겁게 쓰자’고 생각하고 정말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김은숙 작가의 ‘메타 인지력’이 높기 때문이다.
메타 인지력은 자신의 능력을 아는 능력이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능력, 자기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게 비싸야 사람들이 내가 쓴 드라마를 재미있어 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메타 인지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서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20개의 단어를 암기한 후 얼마나 기억할 수 있을지 예상한 것과 실제로 기억한 것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차이가 없을수록 메타 인지력이 높은 것으로 측정할 수 있다.
글쓰기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제 경우 한 문장을 포스팅하면서 ‘이번 글은 잘 썼다’ ‘공감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글은 공감이나 댓글을 잘 받지 못하고 ‘이번 글은 좀 잡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글이 공감, 댓글을 잘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직 나의 메타 인지력이 매우 낮은 상태라는 얘기가 된다.
특히 최근 쓴 이 글이 의외로 공감을 많이 받아 놀랐다.
https://blog.naver.com/ymmnhk/222864816612 책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출간되는 책이다. 그해 트렌드를 10가지 선정해 소개하는 책으로 2…blog.naver.com 스스로 생각하기엔 어정쩡하게 조금 대충 쓴 글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 글에서 조회수는 높은데 공감대가 나지 않는 글에 대해 사람들이 괜히 공감을 눌러주지 않는 건 아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스로 이 글은 공감할 텐데라고 생각한 글은 글을 쓴 지 오래돼 공감을 굳이 눌러주지 않는 것 같다고 합리화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냥 공감하기 어렵고 글을 읽을 수 없으니까 누르지 않는 것이고 공감할 수 있으면 잘 눌러준다.
반면 아래 글은 제가 열심히 쓰기도 했고 스스로 읽어봐도 유익한 내용이라 공감을 많이 받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https://blog.naver.com/ymmnhk/222868878365 오늘까지 30일 동안 글쓰기 도전을 해온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이유로 도전을 시작했을 것이다. 나의 경… blog.naver.com
예상이나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냉정한 곳이다. 내가 정말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잘 쓰면 사람들은 공감을 눌러준다. 사람들이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관찰하고 어떻게 써야 재미있는지 알고 내 예상과 현실이 맞아떨어질 때가 되면 메타 인지력이 상승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