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일기] 분당차병원 불임센터 동결 5일 배양 2차 피검사 수치 hcg 프로게스테론 갑상선 임신성공 어린이집 난황 심장소리 젤리 곰주수

작성은 진작 했는데 마무리가 안되서 이제야 업로드 됐다.

벌써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가끔 댓글로 결과를 듣는 분들이 있어서 소식을 전하려고 미루던 포스팅을 시작했다.

2021년 8월 5일(목) 2차 피검사일(동결 5일 배양이식일 14일차)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병원으로 향했다.두 번째 hcg 혈액검사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여전히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진료실에 들어가서 교수님이 불편하시거나 특이한 부분은 없었는지 물어보면

hcg, 갑상선,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피검사를 실시했다.

임신 전에는 갑상선이 정상 범위였으나 임신 후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 갑상선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하셨다.

오후 2시가 넘어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진짜 떨렸다.수화기 너머로 간호사 선생님이 수치 결과를 알려주셨다.

2차 피검사 수치 1081 프로게스테론 30.3 갑상선 5.913

2차 피검사 수치가 2배 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피검사 수치를 듣고 안도와 기쁨의 눈물이 나왔다.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서도 혹시 모를 실망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 같다.

두 번의 시험관 실패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계속해서 다음 검사, 그 다음 검사가 있기 때문에 꼭 퀘스트를 깨듯이 산을 하나씩 넘는 기분이었다.

첫 번째 혈액검사를 듣고는 계속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었다.기쁨을 누릴 수도 있었는데.. 지난 임신 테스트기가 2열 나온 뒤라 내 감정은 기쁨의 감정에 가깝지 않았다.

항상 유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 감정 어딘가에 항상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인지 그런 악몽을 많이 꾸었다. 하혈을 하거나 유산을 하는 꿈…나는 생각이 바로 그렇게 꿈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놀라서 깨거나 울면서 깨어난 적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불안감이 찾아오자 필사적으로 하나님을 찾았다.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과 방법으로 살 거야!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을 찾았다.하나님과의 교제를 할 때만큼은 불안, 초조, 슬픔이 아닌 감사와 평안이 찾아왔다. 남의 생각이 계속 들어오자 말로 물리쳤다.말을 계속 묵상하지 않으면 다시 불안과 걱정의 늪에 빠졌다. 한번 잡히면 빠져나오기 너무 힘들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두 번째 피검사 수치를 받으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여기까지 와도 불안은 계속돼 왔다.다음 초음파로 노른자를 보면 조금 나아질 거라는 마음과 동시에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만류했다.

그렇게 하나님을 찾으면서 보게 된 책 중 ‘목적이 인도하는 삶’의 일부 내용이 꽂혔다.

출처 목적이 이끄는 인생

지금까지 오게 한 것도 하나님임을, 내 키, 피부색, 하물며 내 자궁 상태까지도 하나님의 하나하나 신중한 선택의 결과였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었다.

목적이 이끄는 인생의 일부

이 책에서도 정말 많은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책의 일부 내용처럼 내 인생의 어느 부분에도 적당한 이유가 있다.

내 앞에 일어난 일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또 그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계획이었기 때문에 내 생각과 달리 완벽하다는 사실에 마음을 좀 더 굳힐 수 있었다.

2021년 8월 12일(이식일 21일차, 임신 4주 6일)

노른자를 확인하는 날이었다.

아기가 잘 정착했나?설렘 반, 걱정 반, 병원으로 향했다.

아래사진을 확대한게 위사진!!

2차 피검사 후에 본 초음파 사진. 초음파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난포나 배양된 수정란이 아니라 아기 둥지와 노른자라니…! 원했지만 내게 올 줄은 몰랐을까? 재미있게도 노른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아직 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내 자궁 안에 위치한 아기 집이 정말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교수님이노른자가정말동그랗고예쁘게정착했네요.이쁘게정착했기때문에걱정은조금두어도될것같다고이야기했다.

이날은 출산 예정일까지 알았다.벌써 출산 예정일이 나오다니.조금은 임신이 옳다는 실감이 났다.

교수님께서 덧붙여 시험관을 하게 되면 자연 임신한 사람보다 정확한 날짜라고, 이후 날짜 변동은 없다고 하셨다.이제 진짜 임신이다.병원을 나와 가족 전원과 친구들에게 사진을 뿌렸다.나보다 먼저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묻는 주변 사람들의 연락에 뿌듯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시험관 시술 때와 마찬가지로 초음파 사진을 잡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생명을 우리 가정에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우리에게 주신 사명이라 생각하고 하나님 안에서 최선을 다해 키우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욕심이 하나님을 리드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이 생명을 보다 완벽하게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인간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하십시오.

남편도 나도 차 안에서 따뜻한 눈물이 흘렀다.

2021년 8월 19일(이식일 28일차, 임신 5주 6일)

드디어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었어.심장 소리를 들으면 그래도 위험한 고비는 지났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통신에 나도 좀 더 안심했다.

심장 소리가 들린 날

2021.9.2 (이식일 42일차, 임신 7주 6일)

젤리 곰돌이 땡큐 만났다.심장 소리도 일정하게 들리고 뒤집혀 있는 모습이 누가 봐도 콩알만한 아기의 모습이었다.디테일은 아니지만 손발이 되는 부분도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귀여워…

초음파 사진을 볼 때마다 계속 감사 고백이 흘러나온다.

하나님, 지금까지 지켜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가정의 생활을 책임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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