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
살다 보면 갑자기 의욕이 없어지고 마음이 풀리는 날이 있다. 나도 가끔 그럴때가 있어. 먹기도 답답하다. 멍하니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세상과 격리된 느낌도 든다. 짧은 기간이면 피곤하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오래 지속되면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H. 플뤼덴버그가 붙인 이름으로 불타 없어진다(burnout)는 뜻이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로 무기력증, 자기혐오 등에 빠져 하던 일에 대해 회의를 느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갑자기 연료가 다 타버린 것처럼 무기력해져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다.
적극적인 성격이거나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한 사람에게서 주로 발견되는데 생각보다 일을 못할 때, 몸과 마음에 피로가 쌓였을 때 나타난다. 증상은 기력이 없고 쇠약한 느낌이 들며 이내 짜증이나 화가 나며 감기, 요통, 두통 등이 동반된다. 감정도 다하고 표현도 귀찮다.
이럴 때는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주변 사람이나 배우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상담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업무는 가능하면 일과 중에 마치고 퇴근 후에는 쉬거나 운동, 취미생활을 하면 된다.
나 없으면 업무에 지장이 없을까 걱정되면 과감히 떠나. 내가 없어도 일은 너무 잘 돼서 공허할 정도로 내 빈자리는 보이지 않아. 슬프지만 과도한 책임감은 자기만족이다.
<터미네이터> 1편의 첫 장면에 미래에서 온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Ineed your clothes boots, and motor cycle”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터미네이터가 필요해 강하게 요구하면 상대방은 미친 듯이 손을 보태려 하지만 엉뚱하게 다 빼앗긴다.
가끔은 강하게 표현해야 한다.위로가 필요하면 위로를,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구해야 한다. 드러내지 않으면 가족도 내가 힘들다는 것을 모르고 친구나 동료들은 더 모른다. 힘들 땐 힘들다는 걸 드러내고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지 ‘쉴게’위로해 힘들다를 너무 아끼다 보면 한 방에 무너진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용두로 50 2층 미래마취통증의학과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