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작품 33편의 흥행 순위를 알리는 북미 박스오피스 NC-17등급(국내로 치면 거의 제한 상영가)

북미 박스오피스의 이색 흥행 기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얼마 전 이 포스팅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 및 새로운 작품의 출현으로 순위가 조금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의 포스팅은 지우고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포스팅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오늘의 박스오피스 이색 기록은 북미에서 NC-17 등급을 받은 영화의 흥행 순위입니다. 국내에 아직 제한 상영가 등급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등급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목에 올린 사진은 폴 바호벤 감독의 영화 <쇼걸>입니다. 너무 뜨거웠어요.

북회귀선.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NC-17 등급은 ‘Nochildrenunder 17 admitted’의 줄임말입니다. 한마디로 17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아이들은 극장 앞을 들여다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북미에서는 웬만하면 NC-17 등급을 받는 영화는 거의 없습니다. 모조 기록에도 딱 33편만 실려 있으며 최근 NC-17등급을 받은 작품은 2019년작 <This One’s for the Ladies>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 전에는 너무나 유명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2013년도에 이 등급을 받았습니다. 배우 샤론 스톤의 그 대단했던 영화 <원초적 본능>이나 잔인함과 거친 임답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데드풀>도 이보다 한 등급 아래인 R등급을 받았기에 이 등급을 받은 작품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1등부터 5등까지는 설명을 곁들여 알려드리겠습니다.

1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LastTangoin Paris)

개봉 : 1973년 1월 27일 (북미 기준) 연출 : 베르나르도 베르톨치 출연 : 마론 브랜드 마리아 슈나이더 최종 수익 : $36,144,000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치 감독의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가 이 부문 1위입니다. 모조가 업데이트되기 전에는 1980년 이후 작품만 순위에 올랐는데 예전에 업데이트해서 70년대 작품까지 포함된 것 같습니다. 당시 제작비가 125만달러이었는데 이 등급을 받고도 이만큼 벌었다면 굉장히 많이 번 셈입니다. 너무 어렸을 때 봐서 애초에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그냥 그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럴까 생각하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시면 이해가 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출연 당시 48세였던 배우 말론 브랜드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짜고 마지막 성애 장면에서 만 19세였던 어린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를 강제로 성폭행해 찍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1973년 작품인데 이런 수준의 작품이 나온 것도 놀랍지만 당시 여배우들에 대한 처우는 정말 바닥을 친 것 같아요. 이후 마리아 슈나이더는 특별한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고 쓸쓸히 배우 생활을 마쳐야 했습니다.

2위 <쇼걸> (Showgirls)

개봉: 1995년 9월 22일 (북미 기준) 연출: 폴 버호번 출연: 엘리자베스 버클리, 지나 가션 최종 수익: $20,350,754제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명감독 폴 버호번 감독의 영화 ‘쇼걸’이 NC-17 등급 영화 중 흥행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 NC-17 등급 작품은 와이드 개봉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영화 <쇼걸>은 북미 개봉 당시 첫 주에 1388개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했습니다. 프라임타임 광고도 어려웠을 것이고, 어느 극장에서 언제부터 시작할까 정도만 관객들이 인식했을 텐데 흔히 1388개라는 꽤 많은 극장을 쥐고 호기심을 갖고 개봉을 했습니다. 역시 심한 작품성은 1995년 당시에도 곧 입소문을 탄 것 같습니다. 2천만달러가 조금 넘는 최종 수익을 기록하며 마쳤습니다. 당시 제작비가 4500만달러 들었는데 제작사 MGM도 발목을 잡았을 겁니다. 잘나가던 폴 버호번 감독은 이 영화 이후 한동안 상업영화 측에서 이름을 볼 수 없었고 주연배우 엘리자베스 버클리 씨는 이 작품 출연 이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올해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이 영화를 씹는 데 너무 즐거웠어요.

3위 <북회귀선> (Henry & June)

개봉 : 1990년 10월 5일 (북미 기준) 연출 : 필립 카우프만 출연 : 우마 서먼, 마리아 데 메데이로스 최종 수익 : $11,567,449 배우 우마 서먼의 이름을 알린 영화 <북회귀선>이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습니다. 네이버에서는 <헨리 미러의 북회귀선>이라고 검색하면 이 영화 정보가 뜨네요. 이 영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가 어땠다는 얘기를 하는 게 좀 조심스럽지만 자주 본 분들의 리뷰를 보면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지루하다는 평가가 좀 많아요 NC-17등급을 받은 정도면 지루해도 참아도 이상할 것 같은데요. 어쨌든 배우 우마 서먼은 이 작품 이후 <펄프 픽션>, <최종 분석>, <어벤저>와 같은 상업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빌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4위 <요리사, 도둑, 그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The Cook, the Thief, His Wife & Her Lover)

개봉: 1990년 4월 6일 (북미 기준) 연출: 피터 그리너웨이 출연: 헬렌 미렌, 마이클 갱본 최종 수익: $7,724,701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영화 ‘셰프, 도둑, 그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가 4위입니다. 제목이 너무 길지만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색채 감각이 매우 뛰어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저는 얼마 전 이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 특별전’을 통해 관람했습니다. 어디서 프린트를 가져왔는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주 오래된 프린트였지만 영화를 보는데 큰 무리가 없었어요. 주인공들은 수시로 앞뒤 가리지 않고 노출돼 서로 껴안고 난리를 칩니다. 그러다 마지막 결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연출력은 차치하고 배우들을 컨트롤하는 능력은 정말 뛰어났던 것 같아요. ‘더 퀸’으로 나중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헬렌 미렌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덤블도어 교수인 배우 마이클 감봉이 출연했습니다.

5위 <키즈> (Kids)

개봉 : 1995년 7월 21일(북미 기준) 연출 : 래리 클라크 출연 : 레오 피츠패트릭, 저스틴 피어스 최종수익 : $7,412,216 래리 클라크 감독의 영화 <키즈>가 5위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 알게 된 작품이라 뭐라고 설명할 수 없네요. 모조에 소개된 이 영화의 한 줄평은 이렇습니다. ‘Adayinthelife of agroupofteensastheytravelaround New York City skating, drinking, smoking and deflowering virgins.’ 번역해보니, ’10대가 뉴욕을 배회하며 스케이트를 타고, 술 마시고, 담배 피고, 딸들은 탈모를 한다.’ 주인공들은 10대인데 내용을 알면 부모들이 속이는 작품이었을 겁니다. 그쪽 영등위 직원들도 그걸 감안했는지 이 작품에 과감하게 NC-17 등급을 박아주셨네요. 본 적도 없고 정보도 거의 없는 작품이라 이 영화의 소개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6등에서 10등은 간단하게 정보만 알려드릴게요.

6위 <나쁜 교육> (Bad Education)

개봉: 2004년 3월 19일 연출: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나르, 펠레 마르티네스 최종수익: $5,284,284

7위 <색상·계열> (Lust·Caution)

개봉 : 2007년 10월 24일 (북미기준) 연출 : 이안출연 : 탕웨이, 양조위원회 최종수익 : $460 4,982

8위 <타이미 업!타이미 다운!> (Tie Me Up! Tie Me Down!)

개봉 : 1990년 5월 4일 (북미기준) 연출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빅토리아 아브릴 최종수익 : $4,087,361

9위 <셰임> (Shame)

개봉 : 2011년 12월 2일 (북미 기준) 연출 : 스티브 맥퀸 출연 : 마이클 패스밴더, 캐리 마리건 최종수익 : $3,909,002

10위 < 해피니스> (Happiness)

개봉 : 1998년 10월 16일 (북미 기준) 연출 : 토드 솔론즈 출연 : 제인 애덤스, 필립 셰임어 호프먼 최종수익 : $2,982,011

11위부터 33위까지는 위 표를 참고하세요. 블로그 특성상 글씨가 작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북미에 지금까지 영화가 수만 편이 쏟아져 나왔을 텐데 NC-17 등급은 단 33편이라는 사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크러쉬>가 11위, 샘 레이미 감독의 데뷔작 <이블데드>가 13위, 위에서 언급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14위에 있습니다. 그런데 10위 안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가 두 편이나 있네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키즈>

지금은 무삭제 상영본을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2000년 이전까지는 원판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나오지 않지만 제한상영가 등급이라는 꼬리표는 국내에서 개봉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문제가 되는 장면은 수입사가 자진 삭제해 등급 심의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10위 안에 있는 작품을 보면 ‘쇼걸’이라든가 ‘색깔, 계’ 같은 작품은 단 1초 만에 컷 없이 볼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소개한 북미 NC-17 등급 흥행 순위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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