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로 약을 먹지 않고 관리 (25 4.9 → 134, 10.1 → 6.1) 셀프가치세 # 33 고혈압, 당뇨병 확진검사

254.9148/100″ 네~. 김정안입니다. 김정안 씨 본인이시죠?네, 그렇습니다.지난 번 건강진단 때 대사증후군 혐의로 재검 대상인데, 혹시 검진을 받았는지 확인차 연락했습니다.아, 네, 아직 안 봤어요.그럼 가까운 병원에 가서 고혈압 당뇨병 확진 검사를 받아 보세요.”

따스한 겨울 햇살이 마당을 지나 방으로 들어왔다.강물에 반짝이는 햇살이 눈부신 오전이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돕기 위해 내려온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아침밥을 먹고 졸릴때쯤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에 건강보험관리공단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강의 의뢰?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설렘이 절망과 시름으로 바뀌는 시간은 채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 전화 한 통으로 나는 정상인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의심환자로 변했다. 건강보험공단의 추적관리를 받는 대상자가 됐다.검진은 2020년 1월 31일 받았다. 결과는 일주일 뒤인 2월 6일 도착했다. 문자로 왔어 지금 세상은 참 편해 검진 결과를 문자로 받아볼 수 있다니. 별 생각 없이 메일을 열었다. 병원에서 보낸 메일을 열고 주민번호를 입력했다. 검진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잘못했나?내 검진 결과 아닌가?뭐야 고혈압에 당뇨라니…

어머니도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약을 복용한다. 40대 초반부터 드신 지 20년이 넘었어. 반대로 생각하면 완쾌되지 않는 것이 고혈압과 당뇨다. 어디가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지거나 하면, 매우 괴롭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아물고 뼈는 아문다. 그러나 고혈압과 당뇨는 사정이 다르다. 완전히 낫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에서 벗어나 완치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유튜브와 블로그 등 개인 채널과 SNS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선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웬만한 의지와 노력으로는 완쾌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대부분 유병률, 즉 고혈압 당뇨병을 초기에 진단받은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완쾌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대한당뇨학회 정기학회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를 100으로 봤을 때 70명의 환자는 전혀 관리하지 않는다. 약 30명 정도가 관리를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 혈당관리에 충분한 관리를 하는 사람은 이 중 5명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 즉 5명만이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당뇨병은 약만 먹는다고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완치되는 병은 아니야. 식습관이 제일 중요해. 먹는 것을 조절하거나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서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는다. 당뇨는 완치보다는 꾸준히 관리하는 병이다. 까딱 방심하면 곧 악화될 병이다.

2020년 1월 31일 첫 건강검진 때 공복혈당이 254.9였다. 혈압은 최고 148cm, 최저 100cm였다. 혈당치는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고도 남는 결과였다. 혈압도 고혈압의 1단계였다. 나는 내 눈으로 확인했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이건 내 검사 결과가 아닐 것이다.다른 사람과 다른 짓을 할 거야”

심리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는 부정이다 현재의 결과가 내 생각과 차이가 클 때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메일 주소를 한번 더 확인해 보았다. 검사 결과를 찬찬히 살펴보았다.내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누가 봐도 정확한 내 결과였다. 내가 당뇨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혈압이 높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최고혈압은 120-130구간에 이르렀다. 최소 8090사이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검진 결과는 전혀 달랐다. 높았어 2019년에도 130 초반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불과 1년 사이에 건강이 나빠진 것이다. 일단 숨기기로 했어. 아내에게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관리하면 잘 될거야. 조금만 더 조심하면 정상으로 돌아올거야. 그때까지 말 안 하려고 했어 착각이었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당뇨병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공복시 254.9라는 수치가 얼마나 높고 위험한 수치인지 알 수 없었다. 무식했어 관심이 전혀 없었어 다만 며칠 굶어 먹는 것을 줄이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착각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당뇨병 진단기준을 살펴보면 (편의상 단위 삭제) 정상인의 경우 공복(8시간 이상 음식 섭취 금지), 100 미만 식후(2시간 경과), 140 미만 당화혈색소: 5.5 미만이어야 한다.

당뇨병 의심(당뇨병 전단계): 공복혈당장애 공복(8시간 이상 음식하지 않음): 100~125사이다당화혈색소: 5.6~6.4 당뇨병 공복혈당 126이상 식후혈당(2시간 이후) 140이상 당화혈색소: 6.5이상

이 기준에 비춰 볼 때 공복혈당이 254.9라는 것은 엄청난 수치다. 일반적으로 혈당치가 200을 넘으면 혈액 내 혈당치가 혈관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 몰랐어. 무지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당뇨병에 대해 무지하면 서서히 죽는 것이다.

7일 천하

김옥균 중심의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천하에서 막을 내렸다. 나 이거보다는 오래 갔어 7일. 딱 7일 동안 아내와 가족들에게 비밀로 했다. 그런데 그날 아침 보기 좋게 걸려든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스피커폰으로 받은 것이다. 강의 의뢰를 받을 때 메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피커폰으로 받은 것. 이날 아침 김칫국부터 마신 뒤 또 한 잔을 마신 꼴이었다.

10명 중에 6명, 4명 중에 1명, 그냥 1명, 나

우리나라 당뇨 인구 10명 중 6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산다. 심각하다 내가 그랬어 여섯 사람 가운데 속해 있었다. 더 기막힌 것은 숨긴 것이다. 검진 결과가 당뇨병으로 나왔지만 이를 숨겼다. 그랬으면 관리라도 해야 할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들켰다. 이때를 생각하면 실소가 터질 걸 숨겨야지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중 치료를 받는 사람이 절반을 조금 넘는다. 그리고 그 절반 중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으로 조절되는 사람은 절반 정도이다. 그리고 당뇨병 혈당관리 목표수치인 6.5 미만으로 관리되는 사람은 1명밖에 없다. 이 역시 어디까지나 약물치료를 병행한 사람의 수치다.

공복 134, 당화혈색소 6.1.10kg 감량, 당뇨약 안먹음

올해 2월 22일 당뇨병 정밀검사를 한 결과 당화혈색소 6.1이 검출됐다. 당뇨병은 먹지 않았다. 철저한 식단 관리와 약간의 운동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제 내가 어떻게 약을 먹지 않고 혈당치와 체중을 관리했는지, 그리고 지금도 진행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같이 하자.당뇨병은 혼자서는 극복할 수 없다. 완치라는 개념은 버리고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접해야 한다. 우선은 내 배우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 다음 ‘내 가족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지원하는 협조 시스템이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혈당 조절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절대 숨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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