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술 당일.선생님의 외래가 오후에 있어서 오전에 수술하는 줄 알았는데 첫 수술에서 잡혔다.
이동침대로 이동해 수술실까지 가보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대기실에 나처럼 수술하는 환자의 침대가 차례로 정리되고 다시 한번 환자의 이름, 등록번호, 혈액행, 어떤 수술인지 확인도 여러 번 한다.거기서 제가 수술실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건 정말 기분이 좋다.남편에게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기다리는 물고기 같다고.”
그리고 수술실로 옮겨져 마취제가 몸에 들어가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얼마 전 섬유선종 수술 때는 환자 깨잖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는데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길어서 그런지 회복실로 이동해 환자 일어나세요. 괜찮아요?”라며 나를 깨운다.
수술 중 가장 무서운 게 전신마취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깨어날 때 너무 힘들었다.머리가 너무 아파서 목소리도 안나오는데 두통! 하고 소리쳤다.제가 너무 두통을 호소하기 때문에 환자분 오른손을 들어보세요, 왼손을 들어보세요, 왼발을 들어보세요, 손에 힘을 줘보세요.” 이런 일을 시키는 가운데 정신은 있고 시키는 일을 다 하고 숨도 열심히 쉬면서 병동으로 다시 이동
그나마 좀 나아진 상태일 때. 형제들에게 안심해 달라고 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줄게.

금식이 끝난 날 저녁 그 흰죽은 간이 하나도 안 되었다. 남편이 저기 고기 간장을 죽에 넣어 준다.평소 국물을 먹지 않는 나이로 육파이지만 너무 먹기 어려워 국물과 동치미 국물만 거의 먹는다.저 하얀 것도 우유인데 그때는 빨대라도 마시기 힘들어서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찬 거 많이 먹으라고 하니까 남편이 이것도 사줬고

오늘은 내가 편의점에서 폴바셋 2+1 하는거 사온 동생이 아이스크림 배달해줄수 있냐고 해서 그만하라고..ㅋㅋㅋㅋㅋ

이제 피는 발이라도 뽑는데 주사 그만 맞았으면 좋겠어.오른팔 사용금지라 모두 왼팔로 하는데 왼손이 부어올라 내일 퇴원하는데 이거 빼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마지막 영양제까지 해서 빼기로 했다. 야호. 정말 참을 수 있는데 저 팔에 혈압을 재면 주사 바늘이 느껴져서 검정색.
오늘 아침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혈압이 90이라고 재측정을. 저는 고혈압인데요.

오늘 저녁. 별로 안 움직이니까 입맛도 없어.가자미 구이를 기대했는데 살이 너무 빠졌어. 여전히 국물과 동치미로 저녁을… 잘 안 먹는데 내일 아침은 안 먹나 싶으면서도 혼자 퇴원해야 하는데 기력을 회복하려고 취소는 안 하기로 했다.

정말 수술 당일에는 전신마취 때문에 두통도 심하고 어지럽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냥 살 만하다. 물론 목소리는 여전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으로 괜찮을까 걱정해줘서 힘이 난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도 있었는데 갑상선암 후기 중에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착한 암이라고 늦게 진행하는 암이라고 하는데 몸에 암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제는 내 몸은 암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인지 고민하게 된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수술 당일에만 보호자가 있었는데 그래도 상관 없어 보이는 수술 당일은 있는 것이 좋다. 어쩐지 안절부절못한다. 당일은 좀 힘들거든.오늘은 혼자 있었는데 혼자 한 손으로 적당히 머리를 감고 트레이도 잘 챙겨와.캬캬헤어는 드라이 샴푸도 가져왔는데 어제 머리 끝에 묻은 소독약 같은 게 들어 있어서.
내일 퇴원하고 외래는 그 다음 주.병가를 낸 2주 동안 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무튼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집에서 시원하게 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