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자이 2단지, 3단지 임장 후기 – 광화문 직주근접 깡패 아파트

지난 금요일에는 퇴근해서 경희궁 자이에 가볍게 현장감을 가지고 왔습니다.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괜히 강북 최고가 단지 중 하나가 아니다’였습니다.

Larisa-K, 출처 Pixabay

예전에는 강남 집값이 비싼 이유가 학군 때문인 줄 알았는데요.최근 마포대흥동에 조금씩 학원가 생기는 것을 보면서 학군 때문에 집값이 비싸지기보다는 고소득 직장 근처에 좋은 주거지역(택지나 뉴타운)이 형성되면 →거기에 고소득자들이 몰리면서 →학군이 형성되고 (&상권도 더 좋아지고) →집값이 오르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시 말해 집값의 첫 번째 조건은 직주근접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문제는 강남권에는 강남에서 신분당선/분당선 라인을 따라 계속 학군과 상권이 갖춰진 택지지구가 이어지는 반면 제가 근무하는 CBD는 구도심이라 회사 바로 근처에 주거지역이 전혀 없습니다. 이곳 경희궁 자이가 CBD에서 편하게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몇 안 되는 대단지 아파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제가 걸어봤어요. 시청역에서 1.4킬로미터, 지도상으로도 20분 걸린다고 해서 제가 느긋하게 성인 여성의 걸음걸이로 걸어보니 실제로 20분이 걸리더군요.

광화문역에서 와도 16분 걸린대요.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시청역에서 경희궁 자이로 걸어오는 길은 20분 걸려도 걸을 수 있는데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을 따라오니까 너무 운치가 있어요.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대학병원세권입니다.

대학병원까지 가깝기만 해도 선호도가 좀 나오는데 이곳은 강북삼성병원에서 직접 고개를 돌리면 뒤로 경희궁 자이 3단지가 펼쳐집니다.

서대문역에서 강북삼성병원을 끼고 아파트 단지로 진입하기에는 경사가 꽤 있는데요.2017년 입주한 신축 아파트답게 단지 내 평탄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단지 내 조경도 좋고 평탄화도 잘 되어 있어 보니 단지 내에서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3단지에서 작은 길을 건너면 2단지입니다.맨션 1층 상가에 어느 정도 업종이 입점해 있으며,길 건너 영천시장에 통일로를 따라 상권도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습니다.통일로는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금요일 6시 반경인데 차가 하나도 없네요.이곳의 치명적인 단점은 학군입니다.CBD 직장인이라면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까지는 정시 퇴근하고 집에 걸어와도 6시 반이니까 아주 살기 좋은 곳인데요.경희궁자이1,2,4단지는독립문초등학교,3단지는덕수초등학교로배정된다고나오는데큰길을건너지않으면안되고특히덕수초등학교는아이들발로너무멀다고생각합니다.막연 지하철 역에서 가까운 3공단 쪽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매물이 나온 호가가 2단지도 3공단도 비슷합니다. 국평 기준의 매매 가격 21억, 전세 12억, 갭 9억, 좀 더 욕심 내면 갭 8억.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정도의 연령대에서 이런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면 광화문에 있는 빅 파마 변호사나 최소한 광화 문에 출퇴근하는 고소득 직장인 경우가 많지만.이런 분들은 대개 자녀 교육에도 관심이 많고, 아이가 초등 학교가 들어갈 시기가 되면 1)통근이 멀더라도 강남권 구축에 이사하거나 2)사립 초등 학교를 가는 선택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실제로 나의 주위에 경희궁 자이에 사는 이는 없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그래도 경희궁 자이보다는 학군이 조금은 좋은 마포 신축에 사는 분들도 서초/강남/잠실에 이사나 사립 초등 진학을 많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직장인에게 직주 근접로는 단연 TOP1의 위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마포 얘기를 계속했으니 마포 준신축과 가격비교를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연식은 3개 모두 비슷하고(마포후 14년, 마포리버파크 16년, 경희궁자이 17년) 경희궁자이 광화문 직주근접 야쿠자, 마포푸는 초대단지(3885가구) & 2호선, 마포리버파크는 한강인접&염리초, 대흥동 학원가 장점이 각각 있는 모두 매력적인 단지라고 생각합니다.가격대는 경희궁 자이=마포리버파크가 비슷하고 마라탕이 이들보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최저가 기준 1억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네요.실제로 실거래가 흐름을 봐도 경희궁 자이와 리버파크가 조금 앞서자 말레푸가 뒤를 쫓는 움직임이죠.경희궁 자이가 정말 CBD 직장인에게 직주근접 깡패인가.를 알아보고 싶어서 다녀왔기 때문에 이 정도로 살짝 보고 저는 귀가했습니다.서대문역 앞에 디타워가 또 생겼네요. 광화문 디타워처럼 맛집이 많을까 기대하고 찾아봤는데 여긴 그냥 오피스 빌딩 같아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