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병원 찾아 연간 56만명

한 해 56만 명이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환자 10명중 8명 ‘여성’…●증가세 남성 두드러져

신승헌 기자=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샘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갑상샘 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빠지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면 추위에 강하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아도 체중이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맥박이 느려져 변비가 생길 수도 있지만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이 같은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 수는 최근 5년간(20162020) 연평균 4.5%씩 늘었다. 2016년 47만1653명이던 연간 진료인원은 2020년 56만2250명으로 9만597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수로 말하면, 2016년의 929명에서 2020년에는 1095명으로 상승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지난해 전체 진료 인원(56만2250명)의 83.6%인 47만373명이 여성이었다. 다만 환자의 증가세는 남성이 더 뚜렷하다. 지난 5년간 여성 환자 수는 17.4% 증가했지만 남성 진료 인원은 7만1029명에서 9만1877명으로 29.4%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50대가 23.4%(13만1617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 21.6%(12만1199명), 40대 18.5%(10만3913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50,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50, 60대가 호발연령이라기보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사유로 인한 병원 진료 시 갑상샘 기능검사를 하게 돼 많이 발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수 증가와 수가 상승에 따라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약 1169억원에서 2020년 1616억원으로 38.2%(447억원) 증가했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4만8000원에서 28만7000원으로 늘었다.

반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갑상샘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여 부족분을 보충함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약제는 보충약이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 없이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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